시골집 꽃 이야기
가을꽃 - 10월
달빛3242
2017. 2. 1. 21:33
분홍구절초
우리집 꽃 중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많이 느끼게 해주는 꽃이다.
가녀린 꽃송이가 가을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부쟁이를 많이 닮았다.
불로초를 잡수신 맨드라미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판이 났다.
아게라텀(풀솜꽃)
실뭉치같은 보랏빛 꽃이 가을 한 철 내내 자리를 지킨다.
맨드라미 잎에도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계단 돌틈 사이에 심은 사계패랭이는 세를 많이 불리고
이름값 하느라고 봄부터 가을까지 줄기차게 꽃이 이어지고 있다.
국화, 미니백일홍, 맨드라미
앞쪽은 미니백일홍, 뒤쪽은 소국
재작년 한 화분으로 시작한 빨강소국이 10배 이상 늘었다.
마당꽃밭 앞쪽에 잔잔하게 피어난 미니백일홍
서늘한 날씨에 피는 꽃들은 개화기간이 길고 색상도 더 선명하다.
일찌감치 붉게 단풍이 든 단풍철쭉(방울철쭉)
단풍철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0월 초순에도 활활 타오르는 단풍을 볼 수 있다.
시월의 꽃은 화려하면서도 애잔하기 그지없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잔뜩 남아있는데
어느 날 아침 된서리 한방에 허무하게 스러져버리기 때문이다.
꽃을 가꾸면서 내가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 바로 된서리 내린 날 아침이다.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0월 하순 사이에 그 아픈 날이 찾아오곤 한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