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천리포 수목원 나들이- 5월 4일

달빛3242 2017. 5. 15. 21:59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천리포수목원을 언니와 동생부부와 같이 찾았다. 

태안반도 천리포 해변에 자리잡은 천리포수목원은 1945년 미군 장교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후

한국은행에 고문으로 근무하다 1979년 귀화한 민병갈 박사에 의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18만 평에 달하는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들여온 도입종까지 총 1만 6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수목원이다.



민병갈 기념관

초가 형태의 콘크리트 건물이다.










특이한 색상의 목련

국내에서 가장 많은 400여 품종의 목련을 보유하고 있어 목련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우리가 찾았을 때는 목련의 계절이 이미 지난 터라

늦게 피는 몇 종류의 목련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이 컸다.


흔히 볼 수 있는 목련보다 거의 한 달 가량 늦게 피어난 탐스런 목련



이 목련도 역시 처음 보는 특이한 목련이다.


연꽃 모양의 목련

너무나 품고싶은 목련들을 보면서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다.




삼색참죽나무

목련보다 더 심하게 마음이 끌렸던 나무이다. 

시원스럽게 쭉쭉 뻗어올라간 나무에 꽃보다 더 고운 잎새가 피어나

먼 곳에서도 한눈에 확 들어왔다.


이 나무를 꼭 손에 넣어야만 발길이 떨어질 것 같아

수목원 내에 꽃을 판매하는 곳에 들르니 뜻밖에도 두 화분이 있는 것이었다.

동생과 기분좋게 하나씩 찜을 하고 돈을 지불하려니 점원이 묻는다.

사는 지역이 어디냐고. 

사는 곳을 말하니 구입하지 말라는게 아닌가?

이 나무는 아무 곳에서나 물이 드는 게 아니고 이곳 해변가에서나 삼색으로 물이 든다는 것이었다.

내 것이라고 품고 있던 나무를 빼앗긴 것처럼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목련꽃길을 걸으며 꽃을 좋아하는 동생도 마냥 행복한 얼굴이다.






수목원에서 가장 큰나무인 삼나무






수목원과 맞닿아 있는 천리포 해수욕장

데크로 연결된 '노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천리포해수욕장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낭새섬(닭섬)

육지 가까운 곳에 있어 썰물 때는 바닷길이 열린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은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에 발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민병갈은  2002년 4월 8일, 81세로 숨을 거두었고, 천리포수목원 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

 독신으로 지내면서 수목원 조성에 평생을 바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3백년 뒤를 보고 수목원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2 조국으로 삼은 우리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


값진 선물을 남겨주신 민병갈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천리포수목원을 나와 태안 튤립축제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