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꽃 이야기
디기탈리스
달빛3242
2017. 6. 1. 23:51
참깨꽃을 많이 닮은 디기탈리스꽃은 한송이씩 자세히 보면 썩 예쁜 꽃은 아니지만
키가 크고 꽃달림이 워낙 많아서 눈에 확 띄는 꽃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노지월동이 어려운 편이어서 비닐을 덮어주었었는데
요즘은 비닐을 덮어주지 않아도 노지월동이 잘 되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곳에서나 자연발아가 잘된다.
꽃밭의 디기탈리스
퇴비장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디기탈리스는 모두 자연발아한 것들이다.
꽃이 시들고 나면 꽃대를 베어내어 퇴비장에 갖다 버리는데
퇴비장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씨앗이 떨어져서 발아한 것이다.
척박한 돌틈에서 스스로 싹을 틔우고
전혀 보살펴 주지 않았는데도 꽃밭에 있는 꽃보다 더 잘 자라서
보란듯이 이쁜 꽃을 피워낸 것이 대견하기만 하다.
꽃대의 길이만큼 개화기간도 길~고 길어서 맘에 드는 꽃이다.
퇴비장으로 가는 길
디기탈리스의 호위를 받으며 오르내리니 기분 좋다.
여기도 자연발아
저기도 자연발아
너무 자연발아가 잘 되어서 씨앗이 여물기 전에 꽃대를 잘라주어야 한다.
그냥 두면 씨앗이 떨어진 땅바닥이 콩나물 시루가 되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