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릴리
백합 중에서 가장 거대한 트리릴리가 장마통에 만개했다.
그동안 쌀뜨물을 버리지않고 매일 돌아가며 거름으로 준 덕분인지
튼실하게 잘 크고 꽃도 많이 달았다.
트리릴리는 보통의 백합보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자구도 잘 생기는 편이어서
키우기도 수월하고 번식도 잘 된다.
트리릴리는 키가 거의 180Cm 이상 자라며 2m가 훌쩍 넘는 종류도 있다.
첫 꽃송이의 직경이 25Cm에 육박하는 종류도 있다.
집앞 데크 밑 화단에 만개한 트리릴리
서편 화단의 모습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심은 트리릴리가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나무보다 훨씬 위로 솟았다.
트리릴리라는 이름이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크기가 마늘만한 트리릴리의 자구를 떼어서 심었는데
작고 가늘은 줄기에 커다란 봉오리 하나를 달고 있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꽃이 피면 감당이 안 될텐데...
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봉오리가 하필 비 오는 날 꽃잎을 열어 코를 땅에 박고 있다.
지주를 받쳐주니 가분수꽃이 화사하게 웃는다.
트리릴리는 대체로 속성으로 크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 꼬맹이도 훌쩍 자랄 것이다.
키는 큰데 줄기는 유난히 가늘어서 지주를 대주어도 구부정한 노랑백합
가
가장 더디게 자라는 트리릴리
같이 들여온 다른 것에 비해 크기가 1/3 정도밖에 되지않는다.
작년에는 겨우 꽃 한 송이씩 달고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2~3개씩 피어준다.
새로 들인 트리릴리 <1>
지난 가을 인터넷사이트에서 구입한 작은 구근을 꽃밭에 묻어놓고
어떤 꽃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나름 이쁜 꽃이 피었다.
새로 들인 트리릴리 <2>
키는 작아도 커다란 꽃송이를 달고 있어 트리릴리의 포스가 물씬 느껴진다.
주문한 것과 달리 색상이 지저분해 보여서 좀 실망스럽지만
자주 보다 보면 정이 들으리라.
이 꽃길을 밤에 걸으면 향기가 너무 진해서 역겨울 때도 있다.
꽃들이 인기척을 느끼는지 향기를 훅훅 내뿜는다.
백합은 한낮에도 향이 진하지만
저녁 무렵부터 더욱 진해지기 시작해서 밤에 절정에 달하는 것 같다.
트리릴리를 닮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