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매미 우화 과정
달빛3242
2012. 2. 16. 00:42
굼벵이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어 나오는 것을 우화라 한다.
매미는 굼벵이 상태로 땅 속에서 2~7년 정도 살다가 지상으로 나온다.
그리고 우화를 거친 다음 1~2주 정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어떤 매미는 17년을 땅 속에서 사는 종류도 있다고 한다.
오두막집에서 매미의 우화 과정을 보기 위해서 밤마다 유심히 살펴보곤 했는데
운 좋게도 기둥에 올라가 우화하는 매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화가 조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등이 갈라지는 과정은 놓쳤지만
참으로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했다.
갈라진 등으로 몸이 서서히 빠져나오면서 매미는 뒤로 젖혀져 거꾸로 매달린 상태가 되었다.
우화하는 매미가 옆에 또 있어서 잠깐동안 한눈을 파는 사이에
돌아와 보니 매미가 몸을 바로 세우고 있는게 아닌가!
매미가 몸을 일으켜 세우는 중요한 과정을 놓치고 말았다.
화려한 날개를 펴고 허물을 꼭 잡고있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아름답다.
다음날 아침 매미는 허물만 남겨놓고 사라졌다.
(2010년 8월 1일~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