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할아버지표 무지개가 떴다 <8월 12일>

달빛3242 2017. 8. 15. 18:56

 가을빛이 서린 듯 어느새 하늘은 높고 청명하다.

아침 햇살은 눈이 부시도록 밝고 투명하다.

바로 이런 날이 무지개 만들기에 딱 좋은 날이다. 

오래 전부터 손자들에게 무지개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무지개가 안 뜨면 만들어서라도 보여준다.ㅎㅎ

기대하시라 우리 손자들, 할아버지가 마술을 보여주겠다!


고압분무기를 이용해서 서편 화단에 물을 뿜어댄다.

손자들은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고 물을 뿌리는 할아버지도 덩달아 신이 났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순간이다. 


그동안의 잦은 비로 꽃들은 물러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마구마구 물을 뿌려댄다. 




물을 분사하는 방향에 따라 이쪽 저쪽에서 무지개가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고

또다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어른의 시각으로 보아도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ㅋㅋ









이 재미있는 놀이를 구경만 하고 있을 손자들이 아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합세해서 무지개를 만든다.


여기까지는 아침에 만든 무지개이고 아래 사진은 저녁에 만든 무지개이다.


저녁 햇살에 또 한번 무지개를 만들었다.

빛이 조금 약하고 바람이 앞쪽에서 불어서 짧게 끝냈지만

손자들 마음 속에 긴 여운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사랑하는 손자들아, 할아버지가 만든 무지개 오랫동안 기억해 줄거지?

무지개빛 너희들의 앞날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