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열하루 동안의 변화

달빛3242 2017. 9. 17. 23:08

11일 간의 알프스 트레킹을 끝내고 시골집에 돌아와 보니 많은 것들이 변해 있다.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는데도 이쁜 꽃을 피워내고 열매들은 더욱 단 맛이 배었다.

여행 중에도 일기예보 검색을 하며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 비가 적절히 내려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두가 잘 있었구나!


속성으로 꽃대를 올리는 상사화가 가장 많이 변했다.

여행 떠나기 전에 꽃대가 뾰족뾰족 올라오기 시작했었는데 그새 70%쯤이나 개화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꽃밭을 돌아다니던 주인이 안 보이니 긴 목을 빼고 기다렸나보다. 




연분홍 큰꿩의비름도 가을을 구가하고 있다.

 





환영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는 상사화


단풍철쭉(방울철쭉)은 이름값 하느라고 어느새 단풍이 짙어지고 있다.


미산딸(체로키취프)도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중~~


푸르딩딩하고 떫던 알프스오토메 사과도 붉게 익어가고 있다.

알프스에서 아침마다 호텔 뷔페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과일이다.


단맛이 덜 배었던 배도 제법 먹을만 해졌다.

명색이 신고배인데 과수라기보다는 꽃나무 취급을 해왔기 때문에 

열매를 솎아 주지도, 봉지를 씌우지도 않고 자연 그대로 방치한 것이다.


여행 가기 전에 조금 덜 여문 것 같아서 놔뒀던 옥수수는 알이 톡톡 차게 여물었다.

바로 수확해서 쪄먹으니 어찌나 쫀득쫀득하니 맛이 있는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자잘한 행복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