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정통 알프스 트레킹) <2>

달빛3242 2018. 1. 11. 22:07

9월 7일

온종일 걷고 또 걸어도 새롭게 바뀌는 풍경들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트레킹 이틀만에 아무래도 알프스에 중독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멀리 튠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튠 호수는 인터라켄 서편에 있는 드넓은 호수이다. 






가파른 길은 철제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트레킹 하기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아, 저 물빛!

철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바로 인터라켄 동편에 있는 브리엔츠 호수가 나타났다.

흐린 날인데도 물빛이 칙칙하지 않고 너무 고와서 환상적이었다.


멀리 튠 호수가 보이고 오른쪽에 브리엔츠 호수 일부가 조그맣게 보인다.

두 호수 사이에 펼쳐진 도시가 바로 인터라켄이다. 

그래서 인터라켄이라는 지명은 '호수의 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기차 시간(17시)에 늦지 않기 위해서 많이 쉬지도 않고 걸음도 약간 빨리 걸었는데 

막차 시간 20분 전에 겨우 트레킹 종착지 쉬니케플라테에 도착했다.

스마트폰 만보기에는 24km가 넘는 거리였고 소요시간은 7시간 40분이 걸렸다.


 쉬니케플라테 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동안 구름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산봉우리가 점차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 때문에 한 덩어리로 붙어있던 융프라우 지역의 3대 봉우리들이 각각의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아이거(3,970m), 묀히(4,107m), 융프라우(4,158m)이다.

정상부분은 구름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이라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조금 더 기다리면 정상까지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열차가 와서 자리를 떠야 했다.


열차 타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창밖 풍경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했다.


트레킹을 할 때는 경치에 취해서 다리가 아픈 줄 몰랐는데

호텔에 돌아오니 다리가 너무나 아프고 몸은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그래도 기분은 최상이었다.




아래는 트레킹 중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꽃들이다.

트레킹을 하면서 자주 만났던 꽃인데 이름은?

키는 땅바닥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데 꽃송이는 제법 크다.


에린지움


솔채꽃


투구꽃

우리나라에서는 늦가을에 피는 투구꽃이 알프스에서는 한창이었다.

알프스의 계절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가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꽃을 많이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었는데

시들어버린 마른 줄기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다음 여행 때는 반드시 현지의 꽃철에 맞춰서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