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3242 2018. 3. 22. 12:36

"밖에 눈이 와서 너무 멋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옆지기가 하는 말에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봄은 온데간데 없이 한겨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춘분날 밤에 폭설이라니 살금살금 찾아오던 봄이 완전 주눅이 들어서 뒷걸음질치게 생겼다.

그래도 뭐 어쩌랴, 보이는대로 즐겨야지.


영산홍 위에는 목화송이 같은 눈꽃이 피어났다.


꽃밭에 파릇파릇 돋아나던 새싹들은 눈 속에 묻혀버렸다.








산비둘기 울음소리에 눈 덮인 풍경도 왠지 포근해 보이고 싫지가 않았다.

 

오는 봄을 일찌감치 마중하려고 피어난 영춘화는

눈 속에서도 고운 모습을 잃지않고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힘차게 올라오던 수선화도 온몸으로 눈을 맞았다.

밤 기온이 낮아서 동해를 입을까 걱정했는데

'이까짖 추위 쯤이야'하는 듯 더욱 생기가 넘쳐보인다.

내 꽃들이 멀쩡하니 봄눈도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