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산딸나무꽃이 만개했다.
하얀색 꽃이 피는 산딸나무만 있는 줄 알았다가
재작년에서야 여러 색깔의 꽃이 피는 산딸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유난히 붉은 꽃이 피는 미국 산딸나무 체로키취프가 눈에 번쩍 띄었다.
갖고 싶은 꽃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서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체로키치프가 있는 농장을 찾아 삼천포까지 두 번이나 갔다왔다.
첫번째 찾아갔을 때는 한 그루만 붉은 꽃이 피는 나무임이 확실하고
나머지 나무들은 뒤섞여서 꽃색깔 구분을 못한다고 해서 한 그루만 구입했다.
멀리 찾아간 김에 적어도 3그루는 구입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다.
농장 주인에게 이듬해 다시 올테니 꽃이 피면 색깔별로 표시를 해두라 일러두었다.
이듬해 아들네 집에 다녀오는 길에 삼천포로 빠졌다.
나무마다 색깔 표시가 되어있어서 안심하고 두 그루를 더 구입한 다음에야
세상을 다 가진 듯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첫번째로 구입한 미국 산딸나무 체로키치프이다.
나무가 잘 자라고 꽃도 이쁘게 피어서
멀리까지 찾아가서 어렵게 모시고 온 보람이 있다.
두번째로 들여온 체로키취프
해 묵은 흰색 산딸나무와 어울린 체로키취프
배경을 흐리게~~
새로 바꾼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기능 테스트를 하면서
산딸나무를 대상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땅을 배경으로~~
산딸나무꽃을 살펴보면 4장의 꽃처럼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니고 포엽이다.
중심에 보잘것 없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진짜 꽃이다.
부겐빌레아와 같이 산딸나무도 진짜 꽃보다 포엽이 훨씬 아름다운 꽃이다.
아웃포커스로 배경을 날려버리니 꽃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성능좋은 카메라는 너무 무겁고 번거로워서 요즘은 거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최신형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그런대로 쓸만하다.
우리집에서 오랜 세월을 같이 한 흰색 산딸나무
해마다 소담스럽게 꽃을 피워올린다.
벚꽃이나 모란에 비해 산딸나무꽃은 비교적 개화기간이 길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