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손자들의 바쁜 주말 (10월 27일)

달빛3242 2018. 11. 6. 20:00

일주일이 멀다하고 시골집을 찾은 우리 손자들

시골에 오면 할 일이 많은데 모두가 재미있는 일이라고 엄청 좋아한다.

손자들은 새우도 잡고, 고구마도 캐고, 감도 따면서 주말을 바쁘고 알차게 보냈다.


우리 동네 뒷산에는 아담한 저수지가 하나 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이 저수지에서 민물새우를 양식한 적이 있어서

지금도 새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몇몇 동네분들이 새우망으로 새우를 잡는 것을 보고

우리도 처음으로 새우망 몇개를 넣어보았다.


손자들이 오기 전날 넣어놓았던 새우망을 건지러 온가족이 저수지로 올라갔다.

할아버지를 도와 큰손자가 새우망을 당기고 있다.


새우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우리 가족이 충분히 먹을만큼은 잡혔다.

손자들이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하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노릇노릇 수수하게 익어가는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잡은 새우로 점심 때 아욱국을 끓여주니

 바다새우보다 훨씬 맛있다며 손자들이 어찌나 잘 먹는지!

저녁에도 새우국을 먹겠다고 해서 남은 새우국을 데워 주었다.

"새우 얼굴은 떼고 주세요."

큰손자의 말에 온식구가 웃었다.

새우 머리에는 더듬이와 뾰족한 뿔 같은게 나있어서

어린 손자들이 먹기에는 찔릴 수도 있기 때문에 머리를 떼고 주었다.


새우망 속에 운 나쁘게 들어간 붕어도 한 마리 잡혔다.

손자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채집통에 넣어놓으니 손자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오후에는 동네 지인의 고구마 밭에서 구구마캐기 체험을 했다.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지인은 자기는 고구마를 안 먹는다며

우리한테 전부 캐서 가져가라고 했다.








 손자들은 옷이며 신발이며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커다란 고구마가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고구마를 다 캘 때까지 한시도 해찰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손자들의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고구마는 거의 4상자나 되었다.

고구마 주인인 지인에게 최상품으로 1상자 골라서 갖다주니

한사코 마다하며 다 가져가라고 밀어놓는 것이었다.

친구라도 오면 같이 구워먹으라고 설득해서 억지로 놓고왔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는 법

요즘 그 지인은 독서에 푹 빠져있는데 책은 우리가 구입해다 준다.


저녁 무렵에는 손자들이 가지고 갈 감을 땄다.

손자들이 노동 수준의 강도 높은 체험을 해서 어려울텐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여러가지 일을 토요일 하루에 다 해치워버렸다.

많은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해낸 우리 손자들 참으로 장한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