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 식물
다육식물 겨울나기
달빛3242
2018. 12. 11. 16:17
추위가 맹위를 떨치기 전에 다육식물들을 모두 거실로 들여놨다.
작년에는 분갈이도 안해주고 너무 방치를 해서 대부분의 다육이들이 비실비실 했었는데
올해는 봄에 분갈이를 해준 덕에 꼴이 조금 나아졌다.
미처 분갈이를 못해준 것들은 더 쪼그라든 것도 있지만 대체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우리 부부는 며칠전 아파트로 거처를 옮겨왔고
지금 시골집은 다육식물과 노지월동이 안되는 초록이들이 주인이 되어
거실을 온통 차지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큰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볕이 따사롭게 다육이들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밖에 있던 화분들을 하나씩 씻어서 안으로 들여놓을 때는
너무 많다는 생각과 함께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힘에 부치기도 했다.
다육이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나이를 어찌 거스르랴.
내년에는 나눔을 많이 해서 조금 가볍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가운데 긴화분은 다육이 육아방이다.
모주에서 자구를 떼어내어 흙 위에 올려놓으면
90% 이상이 스스로 알아서 뿌리 내리고 잘 자란다.
이러다 보니 화분이 늘어날 수 밖에......
내년 봄에 이 많은 화분들을 또 밖으로 내놓아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아무래도 시지프스의 운명을 타고났나 보다.
어쨌거나 내년 봄에 싱싱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다육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