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웃 사촌

달빛3242 2018. 12. 17. 00:06

우리 동네에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이웃 사촌이 있다.

자주 만나다 보니 가끔은 바둑도 두고,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식사도 같이 할 때가 종종 있다.


하루는 그 동생이 호박을 따러 오라기에 갔더니

누렇게 익은 호박을 열 통도 넘게 따주는 것이었다.

너무 고맙고 염치가 없어서 왜 다 주냐고 했더니

자기는 아무 필요가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달라고 하기 전에 미리 다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성격에 누구한테 공짜로 얻는게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몇 개만 가져올려고 했으나 막무가내로 차에 실어줘서 어쩔 수 없이 다 가져오게 되었다.

속으로는 호박즙을 짜서 절반은 갖다줄 요량을 하고 있었다.


호박을 몇 개 남기고 건강원에 가지고 가서 즙으로 만들어 왔다.



가까운 이웃이 먼 곳에 있는 사촌보다 낫다고 하더니

그래서 이웃 사촌이라고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