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우리집이 최고
달빛3242
2019. 7. 20. 23:42
알프스 여행으로 열흘만에 돌아온 시골집
눈에 익숙한 모든 것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반가운지!
여행도 좋지만 시골집에서의 소박한 일상이 더 소중함을 느낀다.
알프스 천상의 화원을 거닐면서도 가끔은 오두막집 내 꽃들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새끼손가락만 하던 텃밭의 오이는 열흘만에 중늙은이로 변해있고
못난이 경쟁이라도 했는지 모두가 한결같이 이상한 모양을 하고 주인을 맞아주었다.
매끈하고 잘 생긴 오이보다는 언제나 봐왔던 이 모습이 더 친근감이 있다.
한 두개씩 붉어가던 토마토는~
아랫쪽에 달린 것들이 단체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맨 먼저 맺힌 열매들은 이렇게 작고 못생긴 무녀리가 많다.
비가 많이 왔다더니 터진 것도 많이 나왔다.
블루베리는 또 얼마나 많이 익었는지
제때 따주지 못한 열매들이 땅바닥에 까맣게 쏟아졌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수확을 했다.
블루베리는 올해 세번째 수확이다.
그동안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손자들에게 두 번 택배로 부쳐줬었는데
또 한 번 부쳐줘야겠다.
블루베리를 선별해서 크고 실한 것은 손자들에게 보낼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부부의 몫이다.
이렇게 시골집에서 작은 것들을 누리는 기쁨도 여행 못지않게 크다.
그나저나 이 많은 것들을 둘이서 어떻게 다 먹지?
블루베리는 얼려놨다가 조금씩 꺼내먹으면 되지만 토마토가 처치곤란이다.
너무 작고 못생겨서 누구 주기도 그렇고
내년에는 좀 적게 심어야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