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 식물
과습으로
달빛3242
2019. 8. 10. 17:24
최근 몇년 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다육식물이 물러서 죽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다육이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빈집 마당에서 봐주는 이도 없이 잘 자라고 있는 바위솔을 캐다가 정자 앞 처마밑에 심었다.
장마가 지기 전까지 한동안 잘 자라던 바위솔이 비가 잦자 무르기 시작했다.
며칠 사이에 손쓸 겨를도 없이 바위솔은 과습으로 모두가 물러버리고 말았다.
한 포기도 안 남기고 100% 전멸이라니 너무 아깝고 허망했다. ㅠㅠㅠ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습이 가장 큰 이유이고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을 보려고 빈곳 없이 총총 심은 것도 화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육이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한 나의 무심함도 한몫 했음을 인정한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이 있는 것을 죽게 방치하는 것은 참 미안한 일이다.
이렇게 잘 크고 있었는데 지금은 텅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내가 아니다.
가을이 오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다.
꽃을 키우는 일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아픔도 있고 안타까움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