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올해의 첫 무지개

달빛3242 2019. 8. 11. 17:54

8. 6

해가 졌는데 옆지기가 밖에서 소리쳤다.

무지개가 떴다고.

해도 없는데 무슨 무지개?

부리나케 스마트폰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로 동쪽 하늘에 무지개가 비스듬히 서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무지개였다.


곡선을 그리진 못했지만 일부는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나이에도 무지개를 보면 왜 행복해질까?


스마트폰에 찍힌 시간을 보니 7시 30분이었다.

한낮에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가긴 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지개를 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오두막집에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듯


무지개는 5분도 채 안되어 모양이 망가지면서 이내 사라져버렸다.

하마터면 이 아름다운 광경을 못 볼 뻔 했는데 다행이었다.

자연이 선물한 5분간의 축복에 감사한다.


동쪽 하늘이 무지개를 그리는 동안

서쪽 하늘은 붉은 노을을 칠하고 있었다.

무지개와 저녁노을, 한꺼번에 이토록 고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축복 받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