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①
7월 9일
- 루트 : 아우론조 산장(2,320m) → 로카텔리 산장(2,405m) → 라바레도 산장(2,344m)
- 총거리 : 약 9.5Km
- 소요시간 : 4~5시간
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코스는 돌로미테 트레킹의 백미라 불리는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를 한바퀴 도는
가장 기대가 되는 코스이다.
트레킹 루트를 살펴보니 고도도 별로 높지 않고 표고차도 85m로 크지 않다.
그동안 내내 좋은 날씨였는데 마지막까지도 날씨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일행들 서로가 하는 말이
"복을 많이 지으신 분들과 트레킹을 같이 하게 되어 덕을 봅니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전용차량으로 40여 분을 달려 아우론조 산장으로 올라갔다.
꽤 넓은 주차장이 있었지만 차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우론조 산장을 시작점으로 하여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트레킹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기로 했다.
표고차가 크지 않은 곳이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면서
체력적인 부담없이 수월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세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을 휘감고 있어서 전체적인 윤곽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다.
구름이 오락가락하면서 산봉우리는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이 산봉우리를 다 덮어버리면 어쩌나 불안했는데
다행이도 조금씩 구름이 걷히면서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와 고향이 같은 예쁜 자매와 향우회도 하면서~~
우린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아미
나이를 초월해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부담이 없고 행복하다.
초원에 앉아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드디어 구름이 완전히 걷히면서 산봉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돌로미테 산군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는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거대한 암봉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를 의미하는 치마 그란데(3,003m)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작은 봉우리라는 의미의 치마 피콜로(2,856m),
오른쪽에는 동쪽에 있는 봉우리라는 의미의 치마 오베스트(2,972m)가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며 나란히 붙어 있다.
직벽 높이만 해도 1,000m 이상으로 암벽등반의 성지로 불린다고 한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트레킹은 치마 삼형제(내 맘대로 개명)를 중심점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넓게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치마 삼형제가 잘 보이는 곳을 지날 때도 있고
숨바꼭질을 하듯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
낮은 골짜기에는 야생화가 어찌 그리도 이쁜지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7월의 트레킹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야생화 때문이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치마 삼형제의 모습이 달라져 보인다.
삼형제의 모습이 첫째와 둘째는 많이 닮았는데 셋째는 개성있게 생겼다.
과연 치마 삼형제는 돌로미테의 랜드마크로써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장엄하면서도 조화롭고 아름다운 바위이다.
이렇게 선명하게 전체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다니!
이곳을 찾았다가 궂은 날씨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냥 간 사람들도 많다는데
우린 아무래도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
저멀리 오늘 트레킹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로카텔리 산장이 보인다.
저곳에서 치마 삼형제를 조망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