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꽃 이야기
늦가을 미니백일홍
달빛3242
2019. 11. 2. 23:33
미니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송이가 많이 달리고 개화기간까지 길어서 가을 내내 뜰안이 화사하다.
특별히 이쁘거나 귀한 꽃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꽃이다.
올가을에 서리가 세번이나 왔지만 아직은 괜찮다.
미니백일홍은 맨드라미와도 잘 어울린다.
만개한 꽃들이 혹여 서리에 스러져버릴까 매일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서리가 올 것 같은 밤에는 보온을 해준다.
우리집은 높은 산밑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기예보의 기온보다 2~3도 더 내려간다.
최저 기온이 3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불지않는 맑은 날에 서리가 올 확률이 높다며
보온재를 덮었다 걷었다 반복하는 옆지기에게 귀찮지 않냐고 물었다.
"당신이 정성들여 가꾼 꽃인데 하루라도 더 봐야지."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에 잔잔한 감동이 인다.
꽃을 보는 일은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한다.
특히 늦가을에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