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작은손자가 만든 구구단표
달빛3242
2019. 12. 14. 22:46
심한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6일만에 퇴원한 손자들을 보러 아들네 집에 갔다.
얼굴이 반쪽이 된 손자들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독감 후유증으로 유치원을 쉬고 있는 작은손자가 구구단을 써보겠다고 한다.
작은손자에게 구구단의 원리를 가르쳐주니 금방 이해를 한다.
그리고는 2, 3, 4단을 거침없이 너무 쉽게 만드는 것이다.
깜짝 놀라서 5, 6, 7단도 만들어보라고 했다.
구구단은 중간에 틀리면 끝까지 계속 틀리기 때문에
작은손자가 답을 쓰는 것을 옆에서 조마조마하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혼자 다 할 수 있으니까 할머니는 쳐다보지 마요."
너무도 자신만만한 작은손자의 말에 멀찍이 앉아서 기다렸다.
잠시 뒤에 다했다고 해서 살펴보니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췄다.
폭풍칭찬과 함께 꼬옥 안아줬더니 성취감에 의기양양이다.
"8단, 9단은 엄청 어려운데 그것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어요."
의욕이 충만한 작은손자에게 내친김에 8단, 9단도 써보라고 했다.
역시나 할머니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정확하게 구구단을 마무리했다.
9단까지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추다니 우리 작은손자 집중력이 대단하다.
작은손자가 만든 구구단표를 벽에 붙여놓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사진을 엄마, 아빠한테 카톡으로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
손자바보 할머니가 볼 때 우리 작은손자 수개념이 빠르고 참 영리하다. ㅎㅎ
(어느날 작은손자와 제 아빠와의 대화)
작은손자 : 아빠, 0.2%가 뭐예요?
아빠 : 1000개 중에서 두개
작은손자 : 그럼 500개 중에서 한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