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바쁘다 바빠

달빛3242 2021. 7. 3. 18:47

오후부터 장마비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텃밭 작물 수확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첫번째로 알맞게 익은 강낭콩을 뽑았다.

동네 지인이 모종을 줘서 심은 것인데

그동안 몇번 따서 강낭콩밥을 해먹어 보니 아주 맛이 있다.

 

강낭콩을 뽑고 나서는 옆지기와 둘이서 바구니 하나씩 들고 블루베리를 땄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수확하는데 제법 양이 많다.

아직도 안 익은 것이 많이 달려있어서 앞으로도 두어번 더 딸 수 있을 것 같다.

1차로 수확한 블루베리는 손자들에게 택배로 부쳐주었는데

이번에는 냉동고에 얼려서 보관했다 주어야 겠다.

 

 

 

하늘을 보니 잔뜩 찌뿌린 것이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쉴틈도 없이 다음 일을 해야했다.

 

세번째로 한 일은 감자캐기였다.

보라색 감자꽃이 이뻐서 더 두고 보려했지만 

장마가 길어지면 물탱이가 될 것 같아 부랴부랴 캐버렸다.

 

 

근데 감자마다 굼벵이 녀석들이 시식을 해놔서 멀쩡한 것이 드물다.

땅을 팔 때마다 요녀석들이 나오면 고이고이 흙으로 덮어줬는데

은혜도 모르고 내 감자에 흠집을 내다니!

하지만 어쩌랴.

오랜 세월 땅 속에서 고생하다가

겨우 매미가 되어 며칠 밖에 못 사는 가여운 미물인데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지.

 

번개불에 콩 구워 먹 듯 많은 일을 해치우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