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꽃 이야기
백합 - 23년 6월
달빛3242
2023. 7. 19. 22:38
우리 정원에서 6월의 대표적인 꽃은 뭐니뭐니 해도 백합이다.
여러 종류의 백합이 여기저기서 피어나면 진한 향기가 정원을 가득 채운다.
이쁘기도 하지만 향기에 더욱 매료되는 꽃이 백합인 것 같다.
노은동 화원 순례 중 만난 키다리 백합
꽃이 작을 때는 차에 싣고 오기가 수월한데
키가 크고 많은 봉오리와 꽃 한송이까지 피어 있어서
차에 안전하게 싣는 것 부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다.
"꽃봉오리 하나 떨어뜨리면 벌금 10만원!"
우리 옆지기가 누구인가?
꽃봉오리 하나 상하지 않게 무사히 집으로 모셔왔다.
알리움 캐낸 빈 자리에 심으니 다른 꽃들을 압도한다.
아우, 내 꽃이 되니 더 이쁘다!
우리집 백합 중에 가장 많이 번식한 백합이다.
8년 전 새집으로 이사 오면서 데크 아래쪽에 여러 종류의 백합을 어울리게 심었었는데
다른 종류는 거의 다 죽고 이 백합만 무한번식을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할 당시에 사실은 내가 선택한 종류가 아니고 오배송으로 온 것이다.
투톤은 꽃이 지저분해 보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래 눈맞춤하다보니 정감이 간다.
이 백합이 피는 계절의 사진은 해마다 똑같은 장면이 찍히게 된다.
장승도 백합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작년 사진과 별반 다를게 없다.
그래도 늘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고 새롭다.
강한 비바람에 부러지고 꺾여버린 백합
꺾인 백합은 부목을 대고 묶어줬지만 완전히 절단된 백합은?
돌확에 누워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