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꽃 이야기
연못
달빛3242
2012. 3. 9. 22:29
비가 내린다.
이슬비인지 가랑비인지 수면에 파문조차 일지 않는다.
젖은 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꾹이 소리가 무척이나 한가롭다.
작은 연못에 수련꽃이 8송이나 피었다.
새로 구입한 카메라로 연습겸 찍은 사진인데
왜곡이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진실성이 마음에 든다.
잎의 뒷면에 선명하게 나타난 잎맥(?)이 꽃보다 더 멋있어 보인다.
반영이 예뻐서 찍었는데 촛점이 맞은 건지......
혼탁한 물에서도 티끌하나 허용하지 않는 연꽃처럼
수련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힘이 센 잉어의 소행인지 잎을 찢어 놓기도 하고
더러는 뿌리를 끊어 놓기도 한다.
잘린 뿌리가 물고기들 사이에 둥둥 떠있다.
밥을 줘도 도망가기 바쁘던 물고기들이
이제는 주인을 알아보는지 잘 모여든다.
함박보다 조금 큰 연못이지만
하루하루 변화해 가는 모습이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