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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 브라질 쪽에서 보는 <이과수폭포>

달빛3242 2012. 3. 14. 23:29

(2010년 8월 14일)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는 날이다.

어젯밤에 날씨가 맑기를 기도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올려다 본 하늘은 잔뜩 울상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무지개가 드리워진 이과수 폭포를 보기는 틀린 모양이다.

 

폭포 관광에 앞서 세계에서 가장 큰 이타이푸 발전소를 구경했다.

 

이타이푸 수력발전소

이타이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로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공동으로

양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파라나강(Parana river)에 18년에 걸쳐 건설한 댐이다.

댐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프랑스와 영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15개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미국토목학회(ASCE)가 선정한 20세기 7대 불가사의 구조물에 들어 갈 정도로

댐의 높이는 185m, 길이는 약 1.4km에 이르는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위 사진은 발전소 내부 벽에 걸린 사진을 찍은 것이다.

 

브라질 쪽에서 보는 폭포는 강가의 산길을 걸으면서 보게 된다.

폭포와 거리를 두고 바라보니 병풍처럼 펼쳐진 폭포들이 더욱 잘 보였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가 80%를 차지하고 있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질쪽에서 반대편의 폭포를 더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이 브라질 쪽에서 보는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이다.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사진이나 글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곳이다.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빗낱도 뿌리고

바람결에 날려오는 물보라에 옷이 젖어도 좋았다.

 

강줄기가 통째로 잘려나간 듯 엄청난 규모의 폭포가 눈 앞에 펼쳐지고

그토록 고대하던 하늘도 빠꼼히 열렸다.

폭포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6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라리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서 올라가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아서

우리 부부는 숨이 차도록 계단으로 올라갔다.

 

전망대에 오르자 잠시 후에 거짓말처럼 무지개가 나타났다.

손바닥 만큼 열린 하늘에서 햇빛이 새어나왔던 것이다.

환호성을 질렀지만 폭포의 굉음에 묻힐 뿐이었다.

우중충한 구름 때문에 산뜻한 사진이 못 되었지만 더 이상의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자연이 보여주는 만큼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무지개는 오래 머물러 주지 않고 이내 사라졌다.

무지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까지는 겨우 2~3분 밖에 안 걸렸다.

순서를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더라면

저 무지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계단을 뛰어오른 튼튼한 두 다리에 감사했다.

 

무지개가 사라진 후의 폭포

내가 정말 그 곳에 있었는가 싶다.

안 보았을 때보다 한 번 보았기에 더 그리운 곳 이과수 폭포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