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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 브라질③

달빛3242 2012. 3. 14. 23:48

(2010년 8월 16일)

 

시내 관광을 마치고 좀 늦은 오후에 슈가로프 산에 오르기로 했다.

팡데아수카르, 빵산이라고도 불리는 슈가로프산은 해발 396m로

바다에서 돌출해 있기 때문에 더 높게 보인다.

 

슈가로프산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2번이나 타야 한다.

케이블카를 갈아 타기 위해서 중간에 있는 산에 내렸다.

 

 

최종 목적지인 슈가로프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슈가로프의 정상으로 케이블카 줄이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중간지점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 줄에 매달려 다시 가야한다.

두렵다.

 

 

아무리 봐도 빼어나게 멋있는 바위다.

저 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멀리 반대편에도 슈가로프산을 닮은 바위가 솟아있다.

바로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 산이다.

바위 꼭대기에 희미하게 예수상이 보이고

그 주위로 빛내림 현상이 나타나서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자연과 인공미가 어우러진 리오 시내의 모습

 

 

중간 지점에서 슈가로프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슈가로프산으로 가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공중에 매달려 가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간신히 슈가로프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리오 시내 쪽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

고생고생하면서 올라온 산인데 날씨가 이러면 안되는 건데......
슈가로프산은 저녁노을과 리오 시내의 야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장소로 손꼽히는 장소인데 날씨 때문에 망쳐버린 것 같았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이 보여주는 만큼만 감사히 받아들이자고 또 다짐했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

잠시 후 비가 그치면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어찌나 변덕을 부리는지 리오 시내를 쥐락펴락하는 것이었다.

 

 

어두워졌던 주위가 거짓말 처럼 밝아지면서

리오는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리오는 시드니,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곳이다.

나폴리는 아직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드니 보다는 리오가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리오는 어느 쪽을 보아도 다 아름답다.

 

기다림 속에서 서서히 노을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세세한 브라질의 속 사정이야 어떻던 간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낙원으로 비춰졌다.

 

 

하루가 곱게 마무리 되고 있다.

도시는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고 아늑한 밤을 준비하고 있다.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슈가로프산 정상에 있었다.

내려오는 케이블카 안에서 감상하는 리오의 야경도 너무나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