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1)

달빛3242 2012. 1. 27. 23:37

 

1월 6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6시경

우리 하늘채가족 30여명을 태운 버스는 안개 속을 뚫고 태안으로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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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망상해수욕장 부근의 바닷가에 당도하여 방제복으로 갈아입고 장화에 고무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언덕 아래 바다로 내려갔습니다.

넓게 펼쳐진 갯벌에는 굴양식을 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었습니다.

그 많던 갈매기도 어디로 갔는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을시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이곳이 기름폭탄을 맞은 바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겁니다.

돌멩이를 들춰봐도 땅을 파보아도 검은 기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여일 전 만리포에서는 땅을 조금만 파헤쳐도 새까만 기름이 마구 스며나왔었는데

그 동안에 방제가 다 이루어진 건가 참 별일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드디어 어느 분이 기름을 찾아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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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만 찾다보니 이렇게 누리끼리한 보호색(?)으로 색깔을 바꾸고 숨어있는 기름을 지나쳤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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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열심히 기름을 닦아냈지요.

어른들 보다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얼마나 이쁘고 기특하던지......

위 사진들이 바다를 즐기면서 고동을 줍고, 조개를 캐고 있는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기름인것을 어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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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일하고 아픈 허리를 펼겸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이 모두 걱정스런 표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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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사방이 자원봉사자들로 붐비고 물 빠진 곳마다 닦고 또 닦고

끝없는 걸레질이 되풀이 되고 있었습니다.

착하디 착한 우리 민초들의 가슴은 이렇게 아프고 멍이 드는데

가해자는 어디 숨어 있길래 아직까지 변변한 사과 한 마디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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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으로 먹는 빵과 귤이 이렇게 맛있었던 적이 있었을까요?

이것 저것 알뜰히 준비해주신 하늘채 가족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인솔 책임을 맡으셨던 207동 대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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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름을 뒤집어 쓴채 죽어있는 게들입니다.

한갓 미물이지만 그것들에게도 우리 인간이 아지 못할 나름대로의 삶이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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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간에 배웠던 마블링?

물 위에 떠있는 공포스런 기름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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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조금 지나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아쉽지만 철수를 해야만 했습니다.

방제복을 벗고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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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름을 닦아냈던 곳이 물에 잠기고

할 일을 잃은 외로운 배만이 덩그라니 떠 있습니다.

이제 밤새 바닷물이 찰싹거리며 구석구석 기름때를 씻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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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점심배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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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서 너 시간 일하고 점심을 먹기가 좀 민망스러웠지만 주는대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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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입니다.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굴껍데기도 보이는군요.

기름이 덮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굴을 깠던 작업장이지요.

비닐하우스 주변에 나이드신 동네 주민들이 망연자실 앉아있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오더군요.

 

하루 속히 복구되어서 청정해역으로 거듭나 재난 지역 주민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태안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점심 식사 후, 바로 되짚어 오는 길이 왜 그리도 멀기만 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