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 스승 장학회

우리의 선행이 신문에 났네요.

달빛3242 2012. 9. 28. 15:35

대전 판암스승장학회, ‘깊은 사랑’ 후학 위해 장학금
전·현직 교사들 사재 털어 저소득층 학생에 전달
▲김부상 대전판암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2월 열린 2009학년도 졸업식때 12명의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판암초등학교 제공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저소득층, 결손가정 및 조손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대전 판암초등학교에 근무한 전·현직 및 퇴임한 교장, 교사들이 만든 장학회를 통해서다.

2005년 7월 뜻을 같이 하는 판암초등학교 현직 교사들이 모여 ‘대전판암초등학교스승장학회’(이하 판암스승장학회)를 결성했다. 결손가정 등 판암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겠다는 취지였다.

이들이 장학기금을 조성한 이유는 학교의 입지여건도 한몫 했다. 이 장학회 총무인 임문재 교사(대전은어송초)는 “판암초 인근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빈부 격차가 심하고,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은 편”이라며 “교육·문화 등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보겠다는 선생님들의 뜻이 뭉쳐 장학기금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장학회는 6년 전에 30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학교에서 판암초로 부임한 교사들도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퇴직 교사는 물론 판암초에서 다른 학교로 이동한 교사들마저 꾸준히 참여했다. 지금은 61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매월 급여에서 2000-5000원씩 회비를 모았다. 매년 상반기와 졸업 때 등 두 번 장학금을 준다. 지금까지 52명의 학생에 600여만원이 지급됐다. 현재 통장 잔고에는 200여만원이 남아 있다. 교사들은 여전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또 다른 학생들을 찾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판암스승장학회에 대한 칭찬 글들이 잇따랐다. 네티즌 권모씨는 “학부모로서 발 벗고 나서지 못한 것이 죄송할 따름”이라며 “판암장학회의 선행을 알리는 이유는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과 학부모로서의 미안함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마디의 칭찬으로 두 달을 기쁘게 살 수 있다면 제자에 대한 스승의 관심은 광막한 세계에 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평생의 기쁨으로 남을 것”이라며 “오늘을 사는 참스승들임에 틀림없다”고도 했다.

이 모임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는 판암초 김부상 교장은 “장학금의 적립이 적어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아픔 때문에 모금운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관심과 애정만이 아이들을 밝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10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