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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 짐바브웨 (잠베지강 크루즈)

달빛3242 2013. 2. 12. 21:19

(2013년 1월 15일)

 

14일 밤 11시 40분에 홍콩을 출발한 비행기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를 향하여 날아갔다.

14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음악 감상, 영화 감상을 하다가 살풋 잠이 들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보니 놀랍게도 오리온 별자리가 바로 옆에서 빛나고 있었다.

 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선명하게 보였다.

무수한 별들의 향연에 긴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비행기의 날개 끝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기 문양이 선명하다.

인천과 홍콩 구간을 제외하고 이번 여행에서 계속 이용하게 될 남아공 항공기다.

 

 

남아공의 상공에서 내려다 보니 커다란 초록색 써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저게 뭘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농사짓는 경작지였다.

바퀴가 여러 개 달린 초대형 스프링쿨러가 콤파스처럼 돌아가면서

물을 뿌려 준 곳에만 농작물이 자라기 때문에 생긴 써클이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하여 3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공항으로 이동했다.

 

빅토리아 폴 공항

요하네스버그에서 빅토리아 폴 공항까지는 1시간 30여 분 밖에 안 걸렸다.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공항으로

규모가 매우 작았다.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현지인들의 환영공연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단순한 동작과 리듬에 비해 화음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아내가 드디어 아프리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전용차량으로 잠베지강으로 이동했다.

잠베지강은 아프리카 중남부에서 남동부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전체길이는 3,500km에 이르며 인도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강가에는 크루즈를 위한 소박한 배들이 여러 척 떠있었다.

우기라서 강물이 맑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배에 오르니 현지 요리사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의 선상 점심식사는 그야말로 낭만적이었다.

나는 어느 곳을 가던 음식을 별로 안 가리는데

아내는 유별나게 음식을 가려서 거의 먹지를 못해 안타까웠다.

 

 

식사를 마치자 배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놀라서 달아나지 않도록 조용히 강 주변을 살피며 동물들을 찾아보았다.

하얀 모래밭에서 악어 한 마리가 해바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야생악어를 처음으로 보는 순간이었다.

 

 

한 무리의 하마 가족도 볼 수 있었다.

눈만 빼꼼 내놓고 우리를 보더니 곧바로 잠수해 버려서 자세히 관찰할 새가 없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여유로운 풍경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대자연을 관조하고 있는 모습들이 참으로 편안해 보인다.

이렇게 천천히 즐기는 여행이 좋다. 

 

멀리에서 하얀 물보라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이 바로 빅토리아 폭포에서 뿜어내는 물보라라고 했다.

폭포 가까이 가보자고 하니 배가 빨려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곳으로

먼 발치에서 물보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잠베지강 크루즈를 마치고 폭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레인보우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에서 잠깐 쉬었다가 곧바로 빅토리아 폭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