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 탄자니아(옹고롱고로②)
2013년 1월 22일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동물들을 찾아 나섰다.
예쁜 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차가 빨리 움직여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사파리 차 기사가 작은 새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Big Five 중 하나인 버팔로가 보인다.
둥그렇게 말린 뿔의 모양이 근사하다.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듯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런데 5 : 5 가르마? ㅋㅋㅋ
댕기머리를 하고 있는 새인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멀리 있는 혹멧돼지가 카메라에 간신히 잡혔다.
수컷은 얼굴에 2쌍의 혹이 있고 암수 모두 엄니를 가지고 있다.
워터벅
헤엄을 잘 치는 동물이라고 한다.
웬지 근엄해 보인다.
누 떼의 모습이 보인다.
누는 옹고롱고에서 가장 많이 본 동물이다.
누는 여러 곳에서 자주 목격되었다.
건기가 되어 물이 부족해지면 물을 찾아 멀리 케냐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에는 Magadi 라 불리는 호수가 있다.
수 만 마리의 홍학 서식지로 호수 주변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 들었다.
Magadi 호수는 강우량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지만
건기에도 완전히 마르는 일은 없다고 한다.
옹고롱고로는 야생동물들이 살아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천혜의
사파리 차가 좀더 호수 가까이 갔으면 했는데 더 이상은 갈 수 없다고 했다.
망원렌즈도 없겠다 최대한 줌인하여 찍은 사진인데
홍학인지 뭔지 구별이 안 된다.
옹고롱고로에서 제일 자세히 보고싶었던 아름다운 장면이었는데
먼 발치에서 홍학이라는 것만 겨우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무리에서 왕따를 당했는지 혼자서 어슬렁 거린다.
어제 저녁에 망원경으로 볼 때는 떼로 몰려다녔었는데
그렇게 많던 코끼리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설마 밤새 분화구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을 텐데 이상했다.
웬 바위 덩어리?
습지에서는 하마들이 우글거린다.
어느 놈 하나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놈이 없었다.
하마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파리 차에서는
관광객들이 진귀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가젤 무리가 풀을 뜯고 있다.
이 녀석들도 역시 인사가 없다.
얘들아, 눈이라도 한 번 맞춰 주면 안되겠니?
가젤은 긴 뿔과 함께 엉덩이에 선명한 검은 줄무늬가 너무나 멋있다.
옹고롱고로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초원, 호수, 습지 등이 골고루 퍼져 있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동물의 천국이었다.
그런데 키가 커서 찾기 쉬울 것 같은 기린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기린은 옹고롱고로에 살지 않는다고 하는데
분화구를 둘러싼 외곽 지역의 경사가 너무 심해서
평원에 익숙한 기린이 넘어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Big Five 중 코끼리, 버팔로는 찾았는데
사자, 표범, 코뿔소는 끝내 찾지 못한 채
옹고롱고로 게임 드라이브는 끝이 나고 말았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산처럼 펼쳐진 황톳길을 따라 위로 올라왔다.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는 길과 올라오는 길은 각각 일방통행이다.
옹고롱고로 드라이브 게임을 모두 마치고
수고한 기사와 현지가이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세렝게티는 식후경이다.
멋진 롯지가 보이는 커다란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신했다.
꼭 소풍 나온 기분이었다.
옹고롱고로에 있는 또 다른 롯지
오후에는 세렝게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