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 식물
아들아, 잘 키울께
달빛3242
2012. 1. 30. 22:26
아들한테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할아버지 제사 지내러 오는 길에 이렇게 이쁜 다육이를 품에 안겨주네요.
다육이에 빠진 엄마를 위해서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가장 이쁜 애들로 골랐답니다.
린제아나
지난 여름에 잘 크던 린드시아나가 이유도 없이 물러 죽어서
오랫동안 마음이 아팠는데 요놈을 보니 치유가 되네요.
에보니
지난 봄에 대전의 모꽃집에서 화분에 심겨진 에보니를 샀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화분이 조금 기울어지자
에보니가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거예요.
세상에나!!!
뿌리가 하나도 없는 거 있죠.
뿌리가 없으면 없다고 말을 해야지.
모꽃집 양심 불량으로 찍힘.
화분에 올려놓고 이제나 저제나 뿌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하두 답답해서 몇 번이나 뽑아봤지요.
안타깝게도 에보니는 뿌리도 못내리고 죽어버렸어요.
차 바닥으로 떨어질 때 받은 충격도 컸을텐데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줘서 자살한 것 같아요.
이런 사실을 아들은 모르는데 에보니를 사온 걸 보면 역시!
"사랑하는 아들아, 산부인과에서 바뀌었다고 한 말 취소할께."
원종 콜로라타
오동통한 것이 완전 내 스타일입니다.
예쁘긴 하지만 대품을 좋아하는 취향이라서 빨리 키워야겠습니다.
핑크프리티
분홍으로 물이들면 얼마나 이쁠지 기대가 됩니다.
똑딱이로 단체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잘 키워서 대품으로 만들어야 할텐데,
그래야 우리 아들이 선물한 보람을 느끼고 다음에 또 사올텐데......
아들아, 고마워 잘 키울께.
(200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