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3242 2013. 9. 25. 08:24

 

오두막에서 수박도 따 먹고 잠시 머물다가

낚시도구를 챙겨가지고 금강 상류로 낚시를 하러 갔다.

아들이 어렸을 적에 온가족이 고기 잡으러 자주 찾았던 곳으로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아들의 아들까지 3대가 같이 오다니 세월이 얼마나 흘러간 것일까?

헤아려 보니 어느새 3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제 그 젊었던 아빠는 할아버지가 되고

어린 소년은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손자는 아들의 어렸을 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요즘은 정말 실감나게 느껴진다.

세월은 아득하게 흘러갔지만

물은 여전히 옛날처럼 맑고 깨끗했다.

 

 

 

 

다리 위에서 멋진 포즈로 서 있는 우리 손자

수박을 두 통이나 먹어서 배가 뽈록 나왔네.

 

 

아빠 옆에서 낚싯대를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안 뺏기고 배겨낼 재간이 없다.

 

 

 

 

 

드디어 아빠의 낚싯대를 탈취하는데 성공한 꼬맹이 강태공

폼이 제법 그럴싸하다.

 

낚싯대를 휘두르다가 제 아빠를 낚았다는......

아무튼 어른들 흉내는 다 낸다.

 

 

고기는 한 마리도 못잡고 다슬기만 한 사발 정도 잡았다.

고기는 못 잡았지만

다리 위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듣는 여울물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