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재스퍼 국립공원<아싸바스카 폭포>
2013년 10월 3일
콜롬비아 빙원을 출발한 버스는 93번 하이웨이를 따라
아싸바스카 폭포를 향해 쉼없이 달렸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로키의 비경에 빠져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었다.
저게 뭐지?
아싸바스카 폭포를 향해 가는 도중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잽싸게 찍은 사진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공사 현장이다.
공중에 떠있는 전망대를 짓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래쪽은 그야말로 천길 계곡이다.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있는 해발 3,000m가 넘는 설산들을 관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하늘 전망대라고나 할까?
언제쯤 완공이 될지 저 전망대 위에 서보고 싶다.
빙원에서 아싸바스카 폭포까지는 1시간 20분 쯤 걸렸다.
아싸바스카 폭포는 아싸바스카 강의 상류에 위치한 폭포로
장엄한 로키산에 비해서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높이가 23m인 폭포는 좁은 바위 틈으로 떨어져 그 모습을 다 들어내지 않았다.
폭포 주변은 오랜 세월 동안 깎이고 깎인 협곡의 바위가
기묘한 형상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연어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이 폭포를 뚫고 연어가 올라온다고 했다.
폭포에서 떨어진 강물은 구불구불 아기자기한 협곡을 휘돌아 흐르며
계곡의 깊이에 따라 스스로 물빛을 바꿨다.
신비감이 도는 물빛과 협곡의 모양에 반해서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더 즐기고 싶었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니
가장 천천히 걸어야 할 곳에서
가장 빠르게 발길을 옮겨야만 했다.
협곡을 지나 유유히 흐르는 아싸바스카 강 줄기
아싸바스카 강은 앞서 관광을 마친 콜롬비아 빙원의 아싸바스카 빙하가 발원지로
강물은 다시 재스퍼 강(Jasper River)으로 흘러가고
먼 먼 여정을 거치며 북극해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도 강물처럼 다음 여정을 향해서 바삐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