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창 밖 로키
2013년 10월 3일~4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라는 캐나디언 로키의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아이스필드 하이웨이를 이틀 동안에 걸쳐 왕복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다.
그냥 스쳐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이어서 마구마구 셔터를 눌렀다.
빠르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라서
구도도 엉망이고 촛점도 안 맞는 사진들이지만
그 순간의 감동이 되살아나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인다.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은 같은 장소인데도 물빛이 사뭇 다르다.
위 사진은 밴프에서 재스퍼로 갈 때의 아침 햇살을 받은 것이고
아래 사진은 재스퍼에서 밴프로 돌아올 때의 오후 햇살을 받은 것이다.
호숫가에 주차장이 있었는데도 우리의 버스는 잠시도 머물러주지 않고
두 번이나 무자비하게 그냥 지나쳤다.
겨우 이틀 동안에 그 방대한 캐나디언 로키의 두 국립공원을 누비고 다니며
너무나 많은 것들을 구경했다.
가슴 속에 천천히 곱게 담아야 할 소중한 것들을 마구마구 구겨넣은 느낌이랄까?
여행은 이렇게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는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꽉 짜여진 일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했다.
이번 로키 여행은 현지 답사 쯤으로 여기고 언젠가는 다시 찾아와
렌트카를 타고 로키의 구석구석을 내가 원하는 속도로 원없이 돌아보리라는
야무지고 허황된 꿈을 꾸어 보는 것으로
마음 속에 맺혔던 아쉬움과 갈증을 달래본다.
그나마 이틀 동안 날씨가 좋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아무것도 못 보고 구름 속에서 헤매다 왔으면 어쩔 뻔 했나?
모든 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