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선상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
2013년 10월 6일
헬기 투어에 이어 이번에는 선상 투어다.
'안개 속의 숙녀호'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유람선을 타고 폭포를 감상하는 것이다.
선착장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있었다.
우리 일행도 저 사람들의 뒤에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물보라가 심한 폭포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우비는 필수다.
우비는 입장료에 포함되어 선착장 입구에서 나누어 주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타이타닉을 찍고 있다. ㅋㅋㅋ
뱃머리에서 빨간 옷을 입고 양팔을 벌리고 포즈를 잡고 있는 폼이 재미있다.
이런 곳에 오면 누구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나 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음은 우리 차례
관광객을 가득 실은 유람선은 먼저 미국 폭포쪽으로 가까이 갔다.
캐나다 폭포 옆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기 때문에 작다고 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굉장히 큰 폭포였다.
폭포 위쪽에도 아래쪽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게 보였다.
유람선은 미국 폭포를 지나 캐나다 폭포로 향했다.
보기보다 훨씬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안개속의 숙녀'는 비교적 얌전히 운항했다.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보라와 빗물이 뒤섞여 얼굴을 축축히 적셨지만
폭포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슴은 마구 쿵쾅거렸다.
캐나다 폭포의 장관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졌다.
떨어지는 폭포 줄기가 솜사탕 같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사납기 그지 없었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때보다 훨씬 더 장엄하게 보이고 경외감이 느껴졌다.
물보라 때문에 큰 카메라는 꺼낼 엄두도 못내고
똑딱이로 사진을 찍는데 렌즈에 물방울이 튀어 연신 닦아야 했다.
나이아가라는 인디언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 인디언들은 폭포의 굉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해서 부족의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폭포 소리는 7만여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불어댈 때 나는 사운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유람선 관광이 끝나면 전망대에 오를 계획이다.
선착장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그재그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파란색 우의가 단체복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유람선에서 내린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비까지 뿌려서 쨍한 사진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찍고 또 찍었다.
무지개 핀 폭포를 고대했건만......
미국쪽 나이아가라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