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 천섬(Thousand Islands)

달빛3242 2014. 2. 1. 16:31

2013년 10월 7일

 

토론토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도로를 따라 킹스턴으로 이동했다.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리는 동안 드넓은 평원과 잡목 숲의 은은한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버스는 세인트로렌스 강가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강변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캐나다의 5대 관광지 중 하나인 천섬을 둘러보기 위해서 유람선에 올랐다.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에 흐르는 세인트로렌스강에는 호수라고 할 만큼 넓은 강 위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는데 이 일대를 천섬 (Thousand Islands) 이라고 한다.

1000개의 섬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은 1865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고요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 곳을

'신의 정원(Garden of the Great Spirit)'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섬은 대부분 개인소유이고 미국과 캐나다 부호들의 여름 휴양지라고 한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는데다 바람까지 불어서

유람선 관광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걱정이 앞섰다.

 

 

 

 

 

 

볼트 캐슬

중세풍의 성 같은 거대한 별장 볼트 캐슬은 천섬의 하이라이트로

이 별장에 관한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가이드를 통해 듣게 되었다.

 

독일인 미국 이민자인 볼트가 호텔 종업원으로 근무할 당시

어느날 老 부부가 찾아와 방을 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빈 방이 없어서 그냥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저문 날 우산도 없이 빗속으로 사라져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들을 다시 불러들여 자기가 쓰는 방이라도 괜찮다면 쓰라고 호의를 베풀었다.

노부부는 6개월 후에 다시 볼트를 찾아왔다.

"나는 당신 같은 사람과 일하고 싶다."

老 부부는 큰 호텔의 회장이었던 것이다.

볼트는 노부부의 호텔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성실하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노부부는 외동딸과 결혼까지 시켜주었다.

그 후 볼트는 호텔 경영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갑부가 되었고

천섬에서 요트 여행을 즐기던 중 섬 하나를 사들이게 되었다.

극진히 사랑하는 아픈 아내를 위한 선물로 천섬에 아름다운 성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볼트는 섬을 하트 모양으로 깎고 아름답고 거대한 별장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병약했던 아내는 성이 완공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죽자 그는 성 만들기를 포기하고 다시는 이 섬을 찾지 않았으며

이 성을 장모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볼트성은 뉴욕시에 헌납되어

지금은 뉴욕시에서 관광지로 개발하여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볼트 캐슬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일궈낸 성이라서 그런지 더 멋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볼트 캐슬

 

 

볼트 캐슬에는 여러 개의 부속건물이 있었는데

독특한 모양의 이 건물은 유령의 성처럼 분위기가 으스스해 보였다.

 

 

 

 

 

 

 

손바닥만한 섬에도 집을 지었다.

섬의 크기와 집의 크기가 거의 맞먹는다.

호화로운 별장도 많았지만 이처럼 작은 별장들도 수없이 많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 사람들의 별장보다

미국 사람들의 별장이 대체로 크고 호화롭다고 했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다리(10m)인 사우전드아일랜즈인터내셔널 다리

세계에서 국경을 잇는 가장 짧은 다리로 왼쪽 섬은 캐나다령, 오른쪽 섬은 미국령이라 한다.

세인트로렌스 강의 천섬 일대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역으로 다리 중간을 국경선이 지나가고 있다.

장난감 같은 다리 양쪽에 캐나다 국기와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게 보였다.

 

 

작고 둥그런 섬에 어울리게 지은 작은 별장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 섬의 주인은 집 보다는 꽃에 관심이 많은 지 꽃나무가 섬을 뒤덮고 있었다.

꽃 피는 봄이면 어떤 모습의 섬이 될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수많은 섬에 모양도 제각각인 별장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섬이다.

 

 

 

 

나만의 왕국에서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천섬을 둘러보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야가 칙칙해 보이고 사진 찍기도 아주 불편했다.

 

그림 같은 별장들을 구경하면서 세상은 참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요로움 속에 온갖 것 다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 한 끼 먹을 것 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가난과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할까?

 

1시간 가량의 천섬 관광을 마치고 오타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