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오타와 시내관광
2013년 10월 7일
킹스턴에서 천섬 유람을 마치고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로 이동했다.
대서양과 근접해 있는 오타와는 원주민 언어로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를 뜻하며
한 때는 탐험가들과 교역상들의 여행로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행정중심지로 발전하면서 교역보다는
시민 상당수가 연방정부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대사관과 무역협회를 비롯해서 수많은 상업·금융 기관들이 이곳에 있다.
Parliment Hill (국회의사당)
팔러먼트 힐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1867년에 완공되었으나 1916년 대 화재로 모두 타버려 1922년에 다시 재건 되었다고 한다.
센터에 우뚝솟은 탑은 높이 89.5m로 평화의 탑이라 불리며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사진에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광장의 양쪽에도 커다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팔러먼트 힐 오른쪽에 있는 건물
Centennial flame
팔러먼트 힐 광장 분수대에서는 물과 불이 같이 올라왔다.
캐나다 건국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67년의 신년 밤에 밝혀놓은 것이라고 한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불은 서로 상극인 물과 공존하며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궂은 날씨에 춥기까지 해서 관광객들이 몸을 돌려가며 불을 쪼이고 있다.
불 가까이 다가가니 상당히 따뜻했다.
팔러먼트 힐 밖으로 나가서 왼쪽에 있는 건물을 찍어봤다.
오타와는 처음 만들 때부터 수도로 계획된 도시여서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거리 풍경
거리는 매우 깨끗하고 고풍스러웠다.
수도인데도 전혀 복잡하지 않고 조용했다.
인구가 100만 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 그럴만도 하다.
Terry Fox 동상
거리의 광장에 Terry Fox 동상이 소박하게 세워져 있다.
Terry Fox는 캐나다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웅이라고 한다.
그는 18세에 다리뼈에 암이 발견되어 다리를 잘라냈다고 한다.
암 투병시 암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을 보게 되었고,
암 치료를 위한 연구를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이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의족을 한 상태에서 캐나다 대륙횡단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하루 평균 42Km를 달리며 143일 동안이나 마라톤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완치된 줄로만 알았던 암이 폐로 전이되어 대륙횡단을 마치지 못한채
1981년 2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캐나다 사람들을 감동시켜
테리폭스 재단이 설립되고 암치료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총독관저(Rideau Hall)
총독 관저는 생각보다 수수한 건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어 있어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다.
정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내심 부러웠다.
나라가 그만큼 평화롭고 민주적이라서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다.
총독관저는 아름다운 정원이 유명하다고 한다.
넓은 정원에는 나무와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이곳에는 엘리자베스 2세, 넬슨 만델라, 존 F 케네디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수장들이 직접 심은 나무들이 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대통령들도
이곳에 와서 기념식수를 했다고 하는데 찾아보지는 못했다.
오타와는 전 세계 수도 중에서 가장 수목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촉촉히 젖은 정원의 숲길을 걸었다.
아직 화려한 단풍은 아니었지만 낙엽 깔린 산책로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으나 몬트리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머물지는 못했다.
오타와를 출발하여 몬트리올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쌍무지개를 만났다.
몇 년만에 보는 쌍무지개인가?
우리 일행은 모처럼 보는 선명한 쌍무지개에 환호하면서
모두가 사진 찍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좋은 사진이 나올리 만무하지만
버스 안은 찰칵거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로 한동안 요란스러웠다.
몬트리올에 도착하니 무지개는 많이 흐려지고 한 겹은 아예 없어져 버렸다.
평생 못 만날지도 모르는 쌍무지개인데 많이 아쉬웠다.
무지개가 사라지고 난 뒤에는 저녁노을이 곱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도로까지 노을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저녁노을이 짙어지면서 도시는 서서히 어둠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