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너무나 안타깝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300여 명의 탑승자가 사망 또는 실종된 상태다.
특히 수학여행 길에 오른 학생들의 대형 참사에 더욱 가슴이 메인다.
잠시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얼마나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배에 올랐을까?
모처럼 주어진 그 짧은 여행마저 누리지도 못하고 수장된 어린 넋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흐른다.
저마다 얼마나 예쁜 꿈들을 꾸고 있었을까?
미처 펴보지도 못한 꽃들이 차갑고 어두운 바닷 속에 누워있다 생각하니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선장은 배가 침몰할 것임을 분명히 감지했을텐데 왜 신속하게 탈출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일까?
배가 기울어가고 있는데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엉터리 안내방송 때문에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났다.
배가 침몰하기 직전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사물함 아래에 꼼짝도 않고
앉아있는 동영상을 TV에서 보고 경악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다.
급히 탈출해야 할 시간에 안내방송을 믿고 따르다가
그들은 배와 함께 깊은 바닷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선장은 승객을 버려둔 채
제일 먼저 탈출해서 구명정에 올라탔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어이없는 일이다.
인간성도 책임감도 능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그 큰 배의 선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꼭 그 짝이다.'
한 순간에 생떼 같은 자식을 잃고
평생을 치유되지 않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그 부모들은 또 어찌해야 할까?
제자들을 물 속에 남겨두고 혼자만 살아나왔다고 비난 받던 교감 선생님은 끝내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그 분의 유서 중에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라는 글이 못내 가슴 언저리를 아리게 한다.
특히 오늘 서울신문 뉴스에 "손 잡아,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하면서 많은 사람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나왔다는 분이
그 교감선생님이라는 뉴스가 다시 한 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그 동안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일이 생기면 책임을 지지않고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데 교감선생님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운명을 달리하셨다.
우리는 그 사람의 처지도 모르면서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비판에 앞서 서로 보듬고 함께 아파할 때다.
모든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그 가족 친지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는 이러한 어이없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