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꽃 이야기
아이리스의 계절
달빛3242
2014. 5. 14. 19:31
5월은 1년 중 가장 향기로운 계절이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아카시아, 찔레꽃 향기에
아이리스의 향기까지 더해져 혼탁한 세상이 맑게 정화되는 것 같다.
여름철 습기에 약해서 죽다 살다를 반복하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저먼아이리스
요즘 많은 꽃들이 피어나지만 단연 아이리스가 가장 돋보인다.
우리집 꽃밭에 있는 저먼아이리스 중에서 가장 강한 노랑색 아이리스
토종 붓꽃은 저먼아이리스에 비해 꽃송이도 빈약하고 잎도 가늘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해서 세월이 갈수록 엄청나게 세를 불려가고 있다.
5월은 가장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가장 많은 새들이 울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계절의 여왕인가 보다.
뒷쪽에는 알륨이 긴 목을 빼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꽃꽃을 사랑하는 지인한테 선물받은 말발도리
빈약했던 한 포기가 커지면서 지름이 1m도 넘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다.
너무나 수수해서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백선
꽃으로 봐주기에는 2%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웬지 정감이 느껴지는 꽃이다.
해마다 호랑나비 애벌레가 들끓어서 올해는 아예 애벌레가 되기 전에 알을 떼어냈다.
디기탈리스
클레마티스
소담스런 꽃송이들을 한 짐 지고 언덕 위에 힘겹게 서있는 불두화
신입생 넝쿨장미
보기 드문 황금빛 색깔의 넝쿨장미는
5월 11일 보은장 한켠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시골장에서도 이렇게 예쁜 장미를 팔고 있다니!
한눈에 반해서 망설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데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