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손자들의 여름나기

달빛3242 2014. 7. 26. 09:54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아파트 베란다는 손자들의 풀장이 된다.

큰손자는 큰 함박에 작은손자는 작은 함박에 그야말로 맞춤형 풀장이다.

 

 

 

 

 

'아우~ 시원해.'

9개월 된 작은손자 물장구 치며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형아의 장난감에 필이 꽂힌 작은손자가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형아에게 바짝 다가간다.

 

 

'형아, 장난감 하나 주면 안돼?'

"안돼, 저리 가!"

아직도 동생에 대한 질투심이 남아있는 큰손자는

장난감 탈취를 시도하려는 동생을 밀쳐낸다.

어쨌거나 빨가둥이 손자들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귀엽고 흐뭇하다.

 

 

 

 

우리 아들 손자들을 위해서 온몸을 물에 던지고 있다.

좋은 아빠 되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내가 30여 년 전에 아들과 했던 놀이를 지금 아들이 똑같이 하고 있다.

아들이 어렸을 적에는 물놀이용 튜브가 타이어 모양이어서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었는데 반해서

요즘의 유아용 튜브는 보행기처럼 다리를 넣고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굉장히 안전하다.

'녀석들 아주 시원하겠는데......'

 

대구의 유명한 더위를 우리 손자들은 이렇게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