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사진
선운사 꽃무릇 <1>
달빛3242
2014. 9. 22. 09:11
해마다 9월 중순 경이 되면 선운사 꽃무릇이 아른거려 길을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축제가 열리는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에 평일을 택했다.
백수가 된 뒤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아무 때나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역시나 선운사 주변은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전설 속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은 가냘픈 몸매에 속눈썹이 긴
아리따운 여인이었을까?
꽃무릇은 화려한 빛깔과는 달리 때로는 한없이 애잔하게 보이기도 한다.
도솔천을 따라 이어지는 환상적인 꽃무릇 길
이 이름다운 풍경을 핸폰에 담아두고 언제든지 꺼내보려고~
도촬 당하는 것도 모르고 모두가 꽃에 취해 있다.
뒷모습이니 설마 초상권 침해는 아니겠지?
산 능선에도 깊은 계곡 나무 그늘에도 선운사 주변은 온통 꽃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9월이 가기 전에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그리움이 사무쳤으면 저렇게 한꺼번에 폭발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