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박물관, 798예술거리
2014년 10월 17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북경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국가박물관 견학을 위해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국가박물관은 북경시 천안문 광장 동쪽 맞은편에 위치하는 종합박물관으로 세계 최대규모라고 한다.
박물관 앞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9시에 개관하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30여 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되자 입구에서 철저한 검색이 이루어진 다음에 안으로 들여보냈다.
박물관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주어진 시간 내에 어디서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할지 막막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고대문화유적관을 둘러보았다.
서한 시대의 병마용
여인이 팬풀룻(?)을 불고있는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한 때 팬풀룻에 관심이 많아서 알아본 바로는 팬풀룻은 중국을 기원으로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이 오래된 그림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너무 방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우리는 지하 1층도 다 보지 못한채
특이한 유물 몇 점만 급히 사진으로 담고 박물관을 나와야 했다.
수 많은 진귀한 유물들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돌아나오려니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일정에 포함이 되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와서 수박 겉핥기에도 못 미치는 점만 찍고 가는 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에 모든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여유를 가지고 꼼꼼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박물관 앞에서의 인증샷
중국국가박물관에서 무얼 보고 무얼 느꼈는데? 할 말이 없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길 건너편 천안문 광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광경이 보인다.
천안문광장은 남북 길이 880m, 동서 길이 500m로 100만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고 한다.
초대형 조화가 눈길을 끈다.
이는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행사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나라의 주요한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천안문광장은
중국 근현대사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이다.
역사의 현장을 보고 있으니 기억 저편에 묻혀있던 천안문 사태가 떠올랐다.
천안문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무력 진압으로 잔인하게 죽어간 것이며
맨 몸으로 탱크를 막아섰던 한 젊은이의 당당한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최근에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막기 위해서 검문검색을 철저히 한다고 한다.
더구나 요즘 홍콩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중국정부가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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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될 북경의 예술거리인 798거리를 찾았다.
798이란 숫자는 군수물자를 만들던 중국 해방군 부대 이름이라고 한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군수물자 공장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방치되었던 공장 건물을 예술가들이 하나 둘 임대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노후된 건물을 정비하고 그림과 조형물을 설치하여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예술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인지 특별하게 감동을 주는 거리는 아닌 것 같았다.
이곳의 관광을 빼고 차라리 박물관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주었더라면
훨씬 알찬 관광이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패키지여행은 질 보다는 양을 우선시 하는 것 같아 맘에 안 든다.
많은 곳을 보려하지 말고 핵심적인 곳만 골라서 하나라도 제대로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북경 798 예술거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이났다.
4박 5일 동안 내내 좋은 날씨 속에서
좋은 친구들과 별 탈 없이 즐거운 여행을 마치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다시 친구들과의 2년 후를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