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시골집은 손자들의 놀이터
달빛3242
2015. 7. 9. 10:21
시골집에 오면 엄청 재미있다는 손자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또 찾아왔다.
귀염둥이 두 녀석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정신을 쏙 빼놓지만
해맑은 웃음이 주는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돌계단 위의 3대
다섯 살 큰손자는 어느새 대화를 나눌 정도로 말을 잘해서
어른들 틈에서 한 몫 단단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손자가 시골집에 오면 모기에 물릴세라 늘 부채를 가지고 다니며 부쳐주지만
술레잡기를 한다고 꽃밭으로 텃밭으로 잘 돌아다니기 때문에 역부족이다.
어린 손자가 모기에 물려 벌겋게 부어 오른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다.
같은 동네에 사는 후배선생님댁을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자들
꽃닭도 있고 그네도 있어서 손자들이 아주 좋아한다.
손자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심은 옥수수가 어른 키보다도 훨씬 많이 자랐다.
손자를 칭찬하기 위해 '옥수수 심은 사람 임중빈'이라고 이름표를 붙여줬다.
손자가 글씨를 또박또박 읽으며 매우 좋아했다.
옥수수꽃이 피었으니 이제 곧 열매도 달릴 것이다.
형아와 같이 옥수수를 심은 둘째 손자의 이름표도 붙여놓고 읽어주었다.
둘째 손자가 아직 말문은 트이지 않았어도 말귀는 어느 정도 트였기 때문에
어렴풋이 알아듣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들이 손자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