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수확
10월 27일, 시골집을 찾은 손자들과 감을 수확했다.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감이 예년에 비해 크기가 작다.
손자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감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다.
손자들 앞쪽에 있는 감나무는 20년 전에 심은 대봉감나무인데
올해는 유난히 풍년이 들었다.
사다리에 올라가 감을 따면 손자들이 받아서 상자에 담았다.
작은 손자가 감을 따겠다고 겁도 없이 사다리에 오르고 있다.
우리 손자들 신났다, 신났어!
개구쟁이 손자들이 다칠까봐 걱정도 되지만
어느새 이렇게 컸는지 두 녀석을 보고 있으면 참 뿌듯해진다.
낮은 곳에 열린 감을 돌려서 따고있던 큰손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감을 꺾지말고 빈이처럼 이렇게 따요. 감나무가 아야하잖아요."
우리 큰손자가 어느새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란 것이 너무나 기뻤다.
할머니가 잡아준 곤충을 손에 올리고 지세히 살펴보고 있는 손자들
시골에 오면 손자들은 작은 벌레도 좋은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된다.
할머니가 딴 감을 손자들이 꺼내어 일손을 돕고 있다.
기특한 녀석들!
두 돌짜리 작은손자가 감을 상자에 제법 잘 정리해서 담고 있다.
어른들 도움없이 손자들이 감을 상자에 정리한 모습이다.
큰손자는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이고
작은 손자는 형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그대로 따라하려고 한다.
풍요로운 계절에 손자들과 감따기를 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한다.
홍시가 된 것들을 그릇에 담아놓으면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이 아무나 먹는 사람이 임자다.
참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