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영국 - 버킹엄궁전)
2014년 5월 16일 (토) 오전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장 좋은 계절에 여행하려고 아껴두었던 서유럽,
날씨가 가장 좋다는 5월에 우리 부부는 서유럽으로 향했다.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6개국을 도는데
10박 12일 일정으로 짜여진 패키지 여행이었다.
볼 것이 많을 것을 예상해서 좀 더 긴 일정을 찾아보았으나
그나마 10박 12일이 제일 길어서 선택한 것이다.
서유럽 여행지의 출발지는 영국의 런던이다.
인천공항에서 영국의 런던까지 날아가는 것이 여행 첫날 일정의 전부다.
인천에서 런던까지 12시간 넘게 소요되었는데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 40분 넘게 비행기가 요동을 쳐서
여태까지의 여행 중에서 가장 험난하고 불안한 항로로 기억된다.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앞으로 약 40여 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겠습니다.”
기내 방송이 흘러나올 정도로 여행에서 가장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시간과 싸우면서
정말 어렵게 영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런던 시내관광을 하며 맨 먼저 찾은 런던 타워브리지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타워브리지는
런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축물 중 하나로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탑 두 개가 높이 솟아있다.
8년간의 공사 끝에 1894년에 완공되었으며
교각 중앙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 대형 선박이 통과할 때에는
동력장치를 이용하여 90초에 걸쳐 무게 1,000t의 다리가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서서히 세워지게 된다고 한다.
저 아름답고 유명한 다리를 건너보기는 커녕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멀리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동해야만 했다.
타워브리지 주변에는 고전적인 건축물과 함께 현대적인 건축물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런던의 대중교통수단인 빨강색 2층버스
런던 아이(London Eye)
오른 쪽으로 둥글게 보이는 회전관람차가 런던 아이다.
높이가 135m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로 런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회 수용인원이 800명이며 탑승시간은 30분으로
매년 수 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런던의 명물이다.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진 시설로 '밀레니엄 휠'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간신히 찍은 사진이다.
저걸 타고 런던 시내를 내려다 봤어야 하는 건데......
이것도 그냥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버킹검 궁
왕실 근위병교대식을 보기 위해서 버킹검궁을 찾았다.
버킹검궁은 뜻밖에도 자동차가 질주하는 런던 도심의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었다.
영국 여왕의 런던 공식 거주지로 삼엄한 경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아름다운 궁전이 대중들과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조금은 의아했다.
버킹검 궁은 1703년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의 저택으로 세워진 것을 1761년에 조지 3세에게 양도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증개축을 한 후 사저로 이용되다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식 때에 궁전으로 격상되어 이후 왕족의 거주지가 되었다고 한다.
1993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여름휴가 기간에는 약 두 달 동안 버킹검 궁전을 개방한다고 한다.
버킹검궁 주변에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근위병 교대식은 오전 11시부터 약 45분간 진행되는데
우리 여행팀은 미리 도착하여 여유있게 기다리는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궁전 앞의 원형광장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가 높이 세워져 있고
기념비 꼭대기에는 황금천사상(승리의 여신상)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궁전 광장 한 켠에 주위를 압도하는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예쁜꽃이 만발했다.
우린 자유롭게 관광을 하다가 이 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의 시간을 즐겼다.
근위병교대식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교대식이 벌어지는 동안 궁전 앞은 차량이 통제되고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근위병들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멋진 장면을 보여주었다.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화려하고 대규모인 근위병 교대식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날씨도 더운데 털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마나 더울까?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우리 여행팀도 공원길을 따라 걸었다.
런던은 공원의 도시라고 한다.
75만 평의 하이드파크, 도심 속에 이런 거대한 푸르름이 있다는게 부러웠다.
저 여유로움이 너무 부러워서 질투가 날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