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꽃 찾아 삼천리

달빛3242 2016. 3. 23. 00:38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꽃시장에 가서

좋아하는 꽃을 원없이 사오는 것이라는 아내와 함께 양재동 꽃시장으로 달렸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양재동 꽃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꽃시장으로

꽃의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우리 부부가 즐겨 찾는 곳이다.

꽃시장은 이미 봄의 한가운데에 와있는 듯 형형색색의 꽃들이 광장과 온실을 수놓고 있었다.

 

온실 안에는 언제나 그렇듯 화려하기 그지없는 양란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때는 여러 종류의 양란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노지월동이 안되는 꽃들은 아무리 이뻐도 눈요기만 한다.

갖고는 싶지만 양란을 잘 키울 수 있는 재주도 부족하거니와

날씨에 따라 들여놨다 내놨다 하는 일이 번거롭다.

그만큼 나이가 들은 탓이리라.

 

 

하지만 화려한 양란은 언제 봐도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광장에는 다양한 초화류와 묘목을 팔고있다.

이곳에서도 여러가지 꽃들을 구입했다.

 

 

 

 

 

 

 

 

 

 

 

올해는 특히 외국에서 직수입한 꽃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처음 보는 유럽의 소담스런 수국꽃송이에 이내 필이 꽂혔다.

꽃이 예쁘다고 무조건 구입하면 낭패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꽃을 구입하기에 앞서 필수로 알아보는게 있는데

노지에서 월동이 되는지의 여부다.

 

 

작은 묘목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노지월동이 된다는 주인의 말에

4종류의 유럽수국을 구입했다.

한 때는 만병초가 노지월동 된다는 상인의 말만 믿고 

그 귀한 꽃을 꽃밭에 심었다가 얼마나 많이 동사시켰는지 모른다.

유럽수국도 만병초 꼴이 나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꽃들을 실컷 구경하고 여러가지 꽃도 구입한 다음에

아내가 1순위로 갖고 싶어하던 꽃을 찾아 근처에 있는 과천 조경화훼단지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본 화원에 찾아가니

아내가 그토록 노래불렀던 '단풍철쭉(방울철쭉)'이 그 곳에 있었다.

수형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3그루를 골랐다.

다른 것에는 별로 욕심이 없는 아내가 유독 꽃욕심 만은 지나칠 정도이다.

차에 한가득 꽃을 싣고 오면서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이 나무는 2주 전에 경남 사천에서 구입한 체로키(미산딸나무)이다.

요즘 조경수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수종으로

우리의 토종 산딸나무 꽃은 미색의 꽃이 피는데 체로키는 분홍색의 꽃이 핀다.

 

경남 사천에 있는 농장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많은 체로키 나무가 판매완료됐다는 리본을 달고 있었고

딱 한 그루 남아있는 것을 겨우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도지는 병, 꽃찾아 삼천리다.

 

 

내친 김에 사천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삼천포에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왔다.

 

 

삼천포 항구, 지금은 삼천포의 지명이 근방의 사천군과 합쳐서 사천시로 바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