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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이탈리아 - 나폴리현 폼페이)

달빛3242 2016. 3. 23. 11:37

2014년 5월 22일(목) 오전

 

폼페이는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고대 로마제국의 지방도시이다.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강렬한 폭발로 인하여

수백만 톤의 화산재와 잔해물들이 18시간이나 도시 위로 쏟아져

폼페이는 4m가 넘는 잿더미에 묻히고 말았다.

베수비오 산의 봉우리를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던 대폭발로

당시 폼페이 인구의 약 10퍼센트인 2,000여 명이 도시와 운명을 함께 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1592년에 지하 4m 아래에 서 잠자고 있던 폼페이는

우물을 파던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이다.

대부분의 마을이 산꼭대기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도시국가였을 때 적으로 부터 방어하기 쉽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폴리 외곽지역을 달리며 나폴리의 실망스런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낡고 지저분하고......

이미 보도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학창시절의 로망을 곱게 간직하고 싶었었다.

 

 

로마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이태리 남부 폼페이로 이동하는데 약 3시간이 걸렸다.

몰골만 간신히 남은 폼페이가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옛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5월인데도 날씨가 무척 더웠다.

한여름에는 40도 이상 올라가기도 해서 이곳을 관광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아폴로 신전

기둥의 규모로 보아 대단한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상상이 되었다.

 

 

심부에 있는 중앙광장

광장 주변에는 신전, 공공 시설물이 있었다고 한다.

 

 

멀리 뒷쪽으로 구름 한 덩이를 이고 있는 산이 폼페이를 불지옥으로 만든 베수비오산이다.

사진 상으로는 아주 가까이 있는 산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 10Km의 거리에 있다.

 

 

 

 

중앙 도로는 인도와 차도로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가운데는 마차가 다니던 길이고 양 옆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이다.

 

마차가 다니는 차도의 돌 사이에 끼어있는 하얀 돌은 야광석이다.

 

공중 식수대

도시 곳곳에 공중식수대를 설치해서 시민들이 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했다.

폼페이는 모든 시민들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획도시였다.

 

 

길의 중앙에 새겨져 있는 남근 모양의 양각은 창녀촌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창녀촌의 춘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은 타락한 폼페이 시민들에 대한 신의 응징이었다고 할만큼

향락에 빠진 도시였다고 한다.

 

 

 

화산재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입과 코를 막고 있는 자세로 죽어간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화산재 속 빈 공간에 석고를 부어 당시 모습을 재현한 석고상이다.

발굴된 유물들도 같이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에 있는 것들은 온전한 것이 별로 없다.

중요한 유물들은 나폴리 고고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유리관 속에 엎드린 채로 코를 막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폼페이 발굴현장에서 건물, 도로, 생활용품들은 잘 보존되어 있는데

사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용암과 화산재가 식어서 굳어진 흙더미 속에서 이상한 형태의 빈 공간들이 발견되었다.

이 의문의 공간에 석고를 부어 굳은 다음 주변의 흙을 긁어내자 놀라운 형체가 드러났다.

그것은 폼페이 최후의 날 죽어간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폼페이 사람들의 주검은 화산재에 묻힌 채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갔고

화산재 내부의 육체는 썩게 되어 사람 형체의 빈공간이 생겼던 것이다.

 

어느 죽음인들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으랴만

공포에 떨며 독가스에 질식해서 처절하게 죽어갔을 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개의 형상,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저런 모습으로 죽었을까?

처절한 몸부림 끝에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공중목욕탕

 

 

목욕탕의 천정에는 찬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세로로 홈을 파서 물이 흘러내리도록 했다.

 

 

목욕탕에서 사우나를 즐기다 갈증이 나면

시원한 냉수를 마실 수 있도록 음료대도 설치해 놓았다.

 

 

화려한 벽의 문양은 200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기만 했다.

 

 

 

 

 

폼페이는 아직도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발굴 후 보존상의 어려움으로 훼손될 것을 우려해

옛 도시의 절반 정도는 후세를 위해 발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로마제국의 화려했던 역사의 현장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모든 것들의 명복을 빌며 

다음 행선지인 카프리 섬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