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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이탈리아 - 피렌체의 유적들)

달빛3242 2016. 4. 9. 09:21

2014년 5월 24일(토) 오전

 

정원사가 잘 다듬어놓은 듯한, 이탈리아의 소나무는 대부분 이런 모양이다.

소나무는 우리 나라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으나

피렌체 가는 길에 찔레꽃, 아카시아꽃이 많이 보여서 우리의 산야를 보는 듯 정겨웠다.

 

 

베네치아에서 피렌체 까지는 버스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에 있는 피렌체는 14~15세기 메디치 가문의 열성적인 후원으로

화려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운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단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당시 피렌체의 세력가였던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활발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피렌체는 그 유적과 유물들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피렌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좁은 골목길 끝으로 피렌체 두오모의 거대한 건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성당을 통상 두오모라 부르는데 아탈리아의 어느 도시에서나 가장 큰 성당을 두오모라 부른다.

그 중에서 밀라노와 피렌체 두오모가 가장 유명하다.

피렌체 두오모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라아 델 피오레 대성당으로 '꽃의 성모마리아 교회'라는 뜻이다.

피렌체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두오모 성당은 1296년 공사를 시작해서

173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1469년에 완공되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짓다보니 고딕, 르네상스 등 여러 건축양식이 적용되었다.

이 거대한 성당은 길이 153m, 폭 38~90m에 이르며 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피렌체 두오모

외관이 특히 화려한 피렌체 두오모는 흰색, 녹색, 분홍색의 대리석을 사용해서

마치 채색을 한 것처럼 화려하게 보인다.

외관을 장식한 조각과 부조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당시 인간의 힘으로는 올릴 수 없다고 했던 돔 공사를

독학으로 건축을 배운 한 청년이 맡아 성공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르네상스 건축의 선구자로 꼽히는 브루넬레스키이다.

 

조토의 종루

두오모 앞에는 1334년 조토가 설계한 84m의 종루가 있다.

종루는 건축가의 이름을 따 '조토의 종루'라고 불린다.

 

 

성당의 내부는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의외로 간결하고 소박해 보였다.

넓은 실내 공간에는 조각상과 그림들로 장식되어있다.

 

 

 

 

성당 내부에 있는 조각상

피렌체 두오모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밀라노의 두오모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이번 서유럽 여행에서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만 빼고 3개의 대성당을 둘러본 셈이다.

 

 

두오모 광장에서 남쪽으로 조금 걸으면 시뇨리아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높은 탑으로 금방 눈에 띄는 베키오 궁전이다.

 

 

베키오 궁전

베키오 궁전은 1565년 까지 피렌체의 중요한 정치적 모임이 이루어졌던 장소였으나

현재는 피렌체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의 형태가 개방적이지 않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궁전이기 보다는 무슨 요새 같은 느낌이 든다.

대형 시계가 설치된 종탑의 높이는 무려 94m에 이른다.

 

 

시뇨리아 광장

시뇨리아 광장은 베키오 궁전 앞에 있는 L자형 광장으로

오랜 세월 동안 피렌체의 구심점이 되어 정치적인 집회와 시위의 장소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이 광장에는 피렌체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일종의 야외 미술관인 셈이다.

 

 

넵튠의 분수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바르톨로메오 암만나티의 작품으로

바다 괴물에 둘러싸인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을 묘사하고 있다.

 

 

넵튠의 얼굴은 메디치가의 제 1대공인 코시모 1세를 닮았다고 한다.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의 청동 기마상

코시모 1세는 1569년 로마 교황의 인정을 받아 토스카나 대공으로 즉위함으로서

메디치 가문에서 배출한 첫번 째 왕이 되었다.

 

 

다비드상

미켈란젤로가 성경에 나오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긴 다윗을 조각한 것으로

베키오 궁전 앞의 조각상 중 가장 유명하다.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상은 다비드상을 비롯하여 모두가 진품을 대신한 복제품이지만

진품과 완벽하게 똑같기 때문에 진품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품의 훼손을 우려해 진품은 아카데미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사비나 여인의 겁탈

1583년 쟘볼로냐의 작품으로 로마를 건설한 모룰루스와 로마 남자들이

이웃인 사비나 마을 여인들을 겁탈하여 강제로 결혼했다는

로마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있는 페르세우스

1545년 벤베누토 첼리니가 제작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조각상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 중 유일한 진품이라고 한다.

 

 

베키오 다리

피렌체의 젖줄인 아르노강을 가로지르는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45년에 건설되었다.

연인들의 다리로 유명한 이 다리의 난간에는 조금의 틈도 없이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고 한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빼서 아르노 강에 버렸다.

너무나 많은 자물쇠가 달리고 또 버려진 열쇠들이 부식하면서 문제가 생기자

피렌체 시 당국은 이곳에 자물쇠 거는 행위를 일체 금지했다고 한다.

    

 

거리가 좁다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다리가 놓여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어느 레스토랑

 

 

산타크로체 성당

산타크로체 성당은 캄비오의 설계로 1294년 차공해서 1442년에 완공했다.

성당 지하에는 피렌체 출신의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로시니 등

유명한 조각가, 문학가, 음악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산타크로체 성당 앞에 자리한 단테의 조각상

왕이 없던 이 도시는 13세기 이래 혼란과 갈등이 많이 있었다.

교황편이나 황제편이냐를 놓고 도시가 반으로 나뉘어지는데

이러한 갈등의 희생양이 바로 시인 단테였다.

그는 반역자로 몰려 도시에서 추방당하고 결국 평생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채

이국땅에서 숨을 거두었다.

 

 

단테 박물관

이탈리아 중세를 대표하는 시인 단테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단테의 거리 한복판에 새겨진 단테의 옆모습

주변에 물을 부어야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주 재미있고 기발한 거리의 풍경도 볼 수 있었는데

거리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퍼포먼스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큐피드 조각상이 지나가는 여인의 가슴에 화살을 꽂고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투탕카맨의 가면을 쓰고 꼼짝않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진짜 조각상 같이 보이는데 앞에 돈통이 놓여있다.ㅋㅋㅋ

보통의 인내심이 아니고는 못할 짓이다.

돈벌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이제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