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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산책길에

by 달빛3242 2017. 8. 29.

그토록 무덥던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면서 요즘은 가을이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 부부는 매일 저녁 6시 30분 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가량을

 산책을 겸한 운동 시간으로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땀도 많이 나고 날파리들이 꼬여서 부채를 휘두르며 다녀야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너무 서늘해서 반팔 차림으로는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눈으로 달라들던 날파리들도 갑자기 없어져서 산책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한창 더위가 심할 때는 마을 위쪽에 있는 작은 저수지까지만 올라갔다가 돌아왔는데

요즘은 저수지까지 왕복한 다음에

다시 마을 아래쪽으로 1Km쯤 떨어진 37번 국도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온다.


저녁 시간에 산책을 하다보면 가끔은 제법 멋있는 노을을 볼 때도 있다.

우리 마을은 산이 너무 가까이 둘러싸고 있어서 노을다운 노을을 보기가 쉽지않지만

그래도 항상 주어진 만큼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려 한다.


산이 더 멀리 있다면 더 짙은 노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산 속에 희미하게 우리 집이 보이고

 연기처럼 보이는 구름과 저녁 노을이 마치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붉게 타오른다.


어떤 날은 한 껏 높아진 투명한 하늘에 은박지처럼 빛나는 구름이 떠있을 때도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이 지겹도록 비를 쏟아냈었는데

이제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은 하늘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동네 가운데로 흐르는 작은 시냇물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 산책로는 한적하기 그지 없다.


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노을


더러는 우리 집 앞쪽에 있는 남쪽 산위에도 노을이 생길 때가 있다.


길게 띠를 이룬 노을도 보이고~


산책길에 만나는 노을은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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