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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꽃 이야기

장미아치 세우다 - 23년 11월

by 달빛3242 2023. 12. 22.

장미원 조성을 하기도 전에 장미 묘목을 구입하여 가식해 놓고 

넝쿨장미를 올릴 아치도 몇 달 전에 미리 사두었었다.

장미는 미리 사서 심어놓으면 그만큼 많이 크니까 이해가 되지만

아치는 미리 사서 쟁여놓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조급하게 서둘렀나보다. 

우물에 가서 숭늉찾기가 아니면 무엇이랴 ㅎㅎ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춥지도 더웁지도 않은 아치 세우기에 딱 좋은 날

드디어 정자 밑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아치를 모두 꺼냈다.

아치를 세우기 위해 옥수수 심었던 자리를 정리하고, 3년 묵은 도라지도 캐냈다.

배추는 김장철까지 놔두기로 하고 옆지기와 둘이서 아치 세우기에 돌입했다.

 

간단할 줄 알았는데 아치 3개를 세우려니 간격도 맞춰야 하고 수평,수직도 맞춰야 해서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고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한번 완성해놓으면 다시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줄자를 이용하여 표시를 하고 줄도 띄우고 세심하게 작업을 했다.

 

아치가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시멘트와 자갈을 넣고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아치의 곡선이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장미 넝쿨이 우거지면 표시가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마무리를 해버렸다.

 

장미원으로 거듭 날 텃밭 일부에는 아직 배추와 마늘이 자라고 있다. 

배추는 김장철이 곧 돌아오니 조금만 기다리면 뽑을 수 있지만

마늘은 구근이 여무는 내년 6월 까지는 기다려야 뽑을 수 있다.

텃밭이 꽃밭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이니 이제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야겠다.

 

"이 정도면 준수하네."

둘이서 자화자찬하면서 아치 마무리를 해놓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흐뭇한지!

 

며칠이 지나 시멘트가 완전히 굳은 것을 확인하고 

가식해 놓았던 넝쿨장미들을 모두 옮겨 심었다.

몇 달 동안에 얼마나 많이 컸는지 옮기는데 애를 먹었다.

 

맨 앞쪽 아치에는 연분홍색 <세인트스위던>과 <에덴로즈85>

가운데 아치에는 중간 분홍색 <코랄던>과 <거트루제킬>

뒤쪽 아치에는 붉은색 <플로렌티나>를 심었다.

뒤쪽 아치에 같이 심으려던 <레드에덴로즈>가 죽어서

봄이 되면 다시 사다가 짝을 지어 줘야겠다.

 

올가을에는 우선 넝쿨장미들만 심고 관목장미들은 내년 봄에 옮겨심을 예정이다.

 

 넝쿨장미를 심고보니 가운데 길이 너무 휑한 것 같아

양쪽으로 소스락남천을 쭉 심었다.

훨씬 짜임새가 있어 보이고 정감이 가는 이쁜 길이 되었다.

 

적어도 2년 후에는 장미가 숲을 이루고 장미꽃 터널이 완성 되리라 믿는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거름도 주고, 약도 치고, 벌레도 잡아줘야겠지.

 

앞쪽 아치에 연분홍 장미 한송이 '세인트스위던'이 첫꽃을 피워내며 희망을 준다. 

너무 이쁘고,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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