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8일
어젯밤 11시에 리마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잠만 자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여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옛날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부터는 남아있는 일주일 동안을 모두 페루에서 관광을 하게 된다.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안데스산맥이다.
골짜기 마다 아침 운무가 서려 신비스런 장관을 보여주었다.
페루는 열대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산 정상부근에만 눈이 덮여 있었다.
이 곳에서는 해발 6,500m 이상 되어야 볼 수 있는 만년설이다.
배꼽을 의미하는 쿠스코는 3,399m의 안데스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로
잉카문명의 흔적이 여기저기남아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
건기라서 그런지 도시가 너무 메마르고 삭막해 보였다.
산토도밍고 교회
이곳은 잉카제국 때 '코리칸차'라는 태양의 신전이 있었던 곳이다.
코리칸자는 '황금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잉카 시대에는 벽에 20Cm이상의 금테가 둘러져 있었고
화려한 금조각상, 금장식 등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부서지기 전 태양의 신전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고 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태양의 신전을 부수고 그 위에 자신들의 교회를 지었다.
사진에서 오른쪽 아랫 부분에 검은 돌로 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태양의 신전의 일부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정복자들은 남의 신전을 무자비하게 부숴버리고
그 위에 자신들의 교회를 높이 세워 권력과 위용을 과시했다.
정복자들에 의해 자신들의 신성한 신전이 무너져 내릴 때 잉카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잉카인들의 아픈 과거가 이 곳에 생생하게 남아있음을 볼 수 있었다.
교회 뒤편에는 1960년부터 복원을 시작한 신전의 석벽들이 그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재도 계속해서 발굴과 복원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태양의 신전은 돌에 홈을 파서 연결고리가 되도록 쌓아서 매우 정교하고 견고하게 보였다.
그야말로 개미새끼 한 마리도 들락거릴 수 없을 정도로 빈틈없이 지어졌다.
이 돌을 다듬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이 들어갔을지 짐작이 갔다.
내진설계로 외벽이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두 차례의 지진으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지은 교회건물은 거의 붕괴 되다시피 했는데
잉카의 신전이었던 이 석조건물은 끄떡도 없었다고 한다.
역시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우리의 속담이 만고의 진리이다.
태양의 신전 관광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음식점으로 들어갔는데
정갈한 손길의 음식들이 식지 않도록 화덕 위에 올려진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다.
음식이 입에 잘 맞지는 않았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음식점 한 켠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악사들이 페루 전통악기로 잉카음악을 연주해 주었다.
현지에서 생음악으로 듣는 잉카 음악의 애절한 선율에 매료되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귀에 익은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를 비롯하여 많은 잉카 음악을 감명깊게 들었다.
쿠스코 거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티코택시
택시 중에 티코가 90%를 차지한다고 했다.
열대 과일을 팔고있는 노점상 여인은 우리네 역전 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또 다른 여인의 등에는 화려한 짐 보따리(?)가 매어있는데
이곳 여인들은 거의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오후에는 해발 고도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건강이 뒫받침 되지 않으면 고산병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미리 겁을 먹고 가이드가 준비한 고산병약을 먹으며 대비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냥 견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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