⑵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 저하 문제
집중이수제의 또 다른 부작용은 중등의 경우 엄청나다는 것이다. 교원 수급의 문제로 수업시수 20% 증감문제도와도 연계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어떤 과목의 선생님이 집중이수나 20% 수업시수 감의 문제로 수업시간을 배당 받지 못하면 다른 학교로 전근가거나 아님 순회교사가 되거나 또는 부전공을 해서 수업을 해야 한다. 또 수업이 집중이수로 늘어난 과목의 교사나 증된 과목의 교사는 수업시수가 증가되니 수업부담은 많아지게 되고 그로인해 수업준비는 소홀히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순회교사가 많아지면 소속감의 문제, 이동으로 인한 정서적인 문제 그로 인해 다른 선생님들의 잡무가 증가될 것이다.
교사를 전문직이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사람의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敎學相長이라는 말을 한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같이 성장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 안 되는 강습으로 부전공 과목을 지도하는 것은 수업하는 선생님이나 교육을 받는 학생이나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이러한 제도는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정말 탁상행정의 극치인 것이다. 또 이러한 제도는 복수전공(부전공) 교사를 양산하게 되고 그것은 곧 교육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학생입장에서 보면 과목이 줄어드니까 수업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중 1학년의 시간이 체육이나 도덕 등의 과목이 2학년에서 집중이수 하고 1학년에서 집중이수하는 과목이 사회라면 사회시간이 증가되어 아이들의 수업부담이 오히려 증가되는 것이다. 또 1학년 때 체육 집중이수를 한다면 운동장은 어떨까? 보나마나 수많은 학생이 운동장에 나오면 어떻게 체육을 하겠는가?
⑶교사의 업무 증가문제
이 제도를 시행하면 초, 중등학교의 교사들은 교과시간 외에 많은 시간의 보충지도가 필요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학생의 이수 과목을 알아보아야 하고 이수하지 않은 교과목이 있으면 초등은 담임이, 중등은 교과 담임이 보충지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전학 온 한 학생으로 인하여 1년 내내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아마 이 제도가 정착되면 전학 가는 일이 정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초등의 경우는 길게는 1년이나 보충수업을 해야 하고 중등의 경우는 2년까지도 보충수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학생의 능력에 따라 일찍 교과를 보충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1~2년의 보충수업을 필요로 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우리의 귀여운 자녀가 전학으로 인하여 선생님들의 업무를 증가시키고 귀찮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전자운초등학교의 예를 들어 보겠다.
이 학교는 1년에 전교생의 반이나 되는 어린이가 전학 가고 전학 온다고 한다.
집중이수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면 반수의 어린이가 이수하지 않은 과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 그 지도는 담임의 몫인데 한 번 생각해 보라. 이부작용이 얼마나 크겠는가?
중등의 경우는 교과목 수가 많아 집중이수제를 시행하고 전출입이 있을 경우 이로 인한 보충수업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한 학생의 보충수업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일 년 또는 이 년을 지도해야 될 것이다.
(이 글은 2010년10월에 쓴 글인데 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새 블로그에 다시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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